[프로야구] 위재영 "구원왕 꿈이 아니네"

중앙일보

입력

'늦깎이 소방수' 위재영(현대)이 첫 구원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지난해 병역비리 파문에다 허리 부상까지 겹쳐 최악의 시즌을 보내던 위재영이 올시즌 마무리 투수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위는 지난 27일 잠실 LG전에서 팀이 4 - 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3분의2이닝 동안 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 시즌 38세이브포인트(3승35세이브)로 구원부문 선두 진필중(두산.39SP)을 1세이브포인트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오른쪽 어깨 근육통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위는 비로 사흘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진과의 구원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 시즌 진필중과 임창용(삼성)이 예측불허의 구원왕 경쟁을 벌였다면 올시즌은 임창용 대신 위재영이 나선 셈이다.

위는 동갑내기 마무리 진필중에 비해 전력이 우세한 팀전력의 도움을 받고 있어 구원왕 등극을 자신한다.

두산은 최근 타격 부진으로 하향세인데다 김민호.심정수의 부상과 강혁마저 음주운전으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 팀 분위기가 위축돼 있다.

반면 지난 27일 현재 76승을 기록 중인 현대는 역대 한시즌 팀 최다승(81승) 기록 경신을 향해 순항 중이다.

앞으로 9승만 추가하면 드림리그 선두가 확정되는 현대는 이후 개인 타이틀을 따낼 기회를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어서 위가 세이브를 챙길 기회는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마일영.조웅천 등 현대의 중간 허리진이 두산보다 탄탄해 위는 체력안배 면에서 진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시즌 초반 "35세이브포인트만 올렸으면 좋겠다" 며 마무리 변신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던 위는 이제 목표를 구원왕으로 상향 조정, 볼 하나 하나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현대의 뒷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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