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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자운, "곰은 내가 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98년 겨울 한국 프로야구계는 월척급 고졸 선수들의 등장으로 들떠 있었다. 누구를 지명해도 두자리 승수는 무난하다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였다.

당시로 돌아가면 백차승-송승준-김사율의 3인방에 구자운-양용수까지 5명의 최대어들이 즐비하게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백차승과 송승준은 프로구단의 유혹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남은 것은 김사율과 구자운,양용수...

고교 시절에는 팀의 성적에서나 지명도에서 김사율이 우위에 있었지만, 프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뛰어나가는 것은 구자운이 먼저 하고 있다. 기량도 그렇지만 구자운은 운이 좋았다. 후반기들면서 팀의 투수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순간 전천후 출격을 하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산이 다른 팀보다 유리한 것은 중간투수진이 두텁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혜천과 김유봉에 이어 올해는 구자운이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구자운을 평가할 때 야구를 예쁘게 한다고 한다. 투구 동작은 결코 화려하거나 다이나믹한 것은 없다. 그러나 공은 묵직하고 143Km의 구속을 자랑한다. 또한 신인급 답지 않은 제구력도 최대의 무기이다.

또한 최근 2경기에 선발등판해 방어율 1.93을 기록하기까지했다. 하지만 활화산같던 팀타선의 불발로 1패를 기록했지만, 모두 수준급의 투구여서 막판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하였다. 이제 프로 선수로서의 적응기를 끝낸 구자운이 나래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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