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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평가전] 방한 나이지리아팀 `속빈 강정'

중앙일보

입력

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최종 평가전을 위해 불러들인 나이지리아올림픽팀이 `속 빈 강정'꼴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의 실전감각을 높이는 동시에 같은 조인 모로코에 대한 작전을 세우려던 한국의 의도는 `절반의 성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나이지리아는 25일 방한 선수단 22명을 통보한 뒤 28일 입국했으나 이름깨나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빠진 채 16명만 들어 왔다.

96년 올림픽 우승 주역인 은완커 카누(잉글랜드 아스날), 셀레스틴 바바야로(잉글랜드 첼시), 가르바 라왈(네덜란드 로다 JC), 선데이 올리세(독일 도르트문트) 등 4인방이 제외됐고 유럽무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고드윈 옥파라(프랑스 파리 생제르망), 빅토르 아갈리(독일 한자 로스토크)도 오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본프레레감독은 "유럽의 소속구단에서 선수들을 보내지 않았다"며 베스트멤버가 구성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가삼현국제부장도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소속 구단은 올림픽개막 6일전까지는 선수들을 풀어주지 않아도 된다"며 일이 꼬인 사정을 밝혔다.

그러나 항공료 및 출전수당을 지불하면서 나이지리아를 불러들인 축구협회로서는 투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거둘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모처럼 수준높은 경기를 기대했던 국내 팬들도 실망감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중연 전무이사는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이 모두 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자 했던 애초 의도는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애써 위안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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