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 87% 주가 저평가

중앙일보

입력

12월 결산 상장사의 주가가 본질가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금융업.자본잠식사.적자회사.관리종목.감사의견 거절법인 등을 제외한 3백89개사 가운데 주가(액면가 5천원 기준)가 본질가치에 못미치는 법인이 3백38개로 전체의 86.9%에 달했다.

또 상장사의 주당 평균 본질가치는 5만1천7백94원인데 비해 지난 25일 현재 평균주가는 2만7천5백54원으로 본질가치의 53.2% 수준에 불과했다.

본질가치는 금감원의 '유가증권 인수업무에 관한 규정' 에 따라 주당 순자산가치와 주당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하며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받아들여진다 <(주당 순자산가치×1+주당 수익가치×1.5)/2> .

종목별로는 동부건설의 주가(3천35원)가 본질가치(10만5천5백46원)의 2.9%에 불과해 가장 낮았고 벽산건설(5.2%).동부정밀화학(7.3%).경농(8.1%).금호석유화학(8.8%) 등도 본질가치에 비해 주가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데이콤은 주가(10만6천5백원)가 본질가치(2만6천2백93원)의 4배를 넘었고 영화금속.대원제지.남광토건.금양 순으로 본질가치보다 주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본질가치 상위기업은 태광산업이 1백만9천7백29원으로 1위였고 이어 SK텔레콤.남양유업.롯데칠성.연합철강.롯데제과.삼성전자.고려제강.BYC.포항제철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에서 SK텔레콤은 주가가 2백55만원으로 본질가치(88만9천8백89원)를 크게 웃돌았고 삼성전자도 주가가 32만원으로 본질가치(28만8천9백78원)보다 높았다.

그러나 나머지 8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본질가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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