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참모회의 참석하려던 미셸 … 이매뉴얼 실장 거부 … 결국 물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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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셸 오바마(左), 이매뉴얼(右)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국정 운영을 놓고 백악관 참모들과 갈등을 빚었다는 책이 출간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화제의 책은 조디 캔터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오바마가(家)(The Obamas)』다.

 책에서 미셸 여사는 람 이매뉴얼(현 시카고 시장)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놓고 대립한 것으로 소개됐다.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대해 야당인 공화당의 반발이 심하자 이매뉴얼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과 타협하자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미셸 여사는 예정대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남편인 오바마 대통령을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미셸은 “정부가 야당의 요구를 너무 많이 들어줬다”며 “참모들이 전략적이지 못하니 교체해야 한다”고 수차례 오바마를 다그쳤다고 한다.

 또 이매뉴얼 비서실장은 매일 중요 전략을 논의하는 백악관 오전 참모회의에 미셸이 참여하겠다고 하자 이를 거부해 둘의 관계가 더욱 험악해졌다고 책에 소개됐다. 결과적으로 이매뉴얼은 시카고 시장 선거 출마를 계기로 백악관 비서실장 직을 그만뒀다. 미셸은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대통령 부인이 사사건건 간섭하자 기브스 전 대변인은 사석에서 미셸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욕설을 퍼부었다고도 책은 썼다.

 캔터는 책에서 이런 미셸을 “점점 더 영리해지는 정치 플레이어”라고 표현했다. 캔터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임명한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과 오바마 부부의 친구 30여 명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책이 논란이 되자 “책의 대부분이 작가 개인의 생각이나 견해로 가득 차 있다”며 오래된 이야기를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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