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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투표 도입 적극 검토” 밝혔지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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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호 04면

민주통합당의 SNS 전당대회 바람몰이에 한나라당은 긴장했다. 기본적으론 바람몰이에 올라타기로 했다. 비대위는 5일 “올해 총선·대선 후보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형환 한나라당 전 대변인은 6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고 효과와 부작용을 따져보겠지만, 한나라당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긴장하는 한나라

“모바일 투표가 큰 흐름”이란 데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당 비대위 국민소통위원장인 이준석 비대위원은 “전당대회건 경선이건 젊은 층을 포함한 다수 의견을 정확히 모으려면 모바일 투표의 경쟁력이 크다. 어떤 대안보다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을 들여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정당위원장 출신의 진성호 의원도 “민심을 제대로 읽고 바람을 일으키며 홍보를 하는 데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젊은 층을 염두에 둔다면 모바일로 향하는 추세는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훈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이미 2004년 당 대표 경선부터 인터넷투표를 도입했고, 2005년부터는 일부 당직을 100% 모바일·인터넷 투표로 뽑기도 했다”며 “다양한 경험이 있어서 구체적인 룰만 정해지면 언제든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계나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조직 동원에 따른 투표 결과 왜곡, 인기 투표로 흐를 가능성 등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은 모바일이나 인터넷 투표에 익숙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지적됐다.진 의원은 “대선 경선 과정이나 광역지자체 선거 같은 경우엔 효과적이지만, 지역구가 좁은 총선이나 기초단체 선거의 경선 과정에 어울릴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훈 위원장도 “대규모 국민경선 방식을 취할 경우 실제 한나라당 지지자가 아닌 유권자들이 참여해 유력 후보를 떨어뜨리는 ‘역선택’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형환 의원은 “정당이 선거에 후보를 낼 때엔 그 당의 정책이나 이념에 가장 충실한 사람을 뽑는 게 원칙”이라며 “모바일 투표가 이런 원칙보다 대중영합적인 인물을 뽑는 인기 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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