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어른들이 무심 … 자책감 느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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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 교육감 오찬에 참석해 교육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신호 대전교육감, 나근형 인천교육감, 이 대통령, 임혜경 부산교육감, 김복만 울산교육감, 이기용 충북교육감. [안성식 기자]

“내 자식 문제, 손자 문제라고 생각하고 애정을 갖고 해결해 보자.”

 이명박 대통령이 학교폭력 문제로 16개 시·도 교육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대통령은 6일 이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학교폭력 근절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어른들이 너무 무심했다. 우리 어른들이 입시제도·사교육비, 이런 고민에만 매달렸지 아이들 세상을 모르고 너무 이해를 못 했던 것 아니냐”며 “대통령으로서 자책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곤 “궁극적인 목적은 가해 학생들, 피해 학생들 모두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냐”며 “교육감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나근형 인천교육감도 “교육 담당자로서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는데 교육계만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도움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감은 “관할 구역 아이들의 사고율 중 3분의 1이 자살이더라. 담임 교사가 챙길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이 자리에서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3월부터 도내 960여 개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폭력 피해·가해 학생,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 등을 상대로 1대1 상담, 미술치료와 ‘분노조절 프로그램’ 등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안교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 상담교사와 상담사, 임상심리사 등이 배치돼 문제학생 상담 등을 하는 ‘위 센터(Wee Center)’도 확대한다고 한다. 현재 18개 교육지원청 중 9곳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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