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폭 늘리는 저가항공 … 값 깎아주는 자동차 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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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저비용 항공사들이 직원 채용, 신규 항공기 도입 등 투자 확대로 불황에 맞서고 있다.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대형 항공사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자동차 업계는 ‘연말 세일’이라는 기존의 법칙을 깨고 연초부터 할인 공세로 불황을 뚫고 있다. 현금 할인, 유류비 지원,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이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점유율 늘리는 저비용 항공사들=제주항공은 4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조종사·승무원·마케팅 등 모두 80명을 뽑는다. 채용 계획은 하반기에도 잡혀 있다. 역시 80명으로 올 한 해 사상 최대 규모인 16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40여 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이들은 교육기간을 거쳐 조만간 현장에 투입된다.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저비용 항공사들이 올 초부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직원 채용은 물론 항공기 신규 도입과 새 노선 취항 계획 등을 잇따라 공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양대 항공사가 불황에 대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모두 4대의 비행기를 새로 도입한다. 현재 보유한 기단(8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인천~후쿠오카·나고야(일본), 인천~칭다오(중국), 인천~호찌민(베트남) 등 7개의 국제선 노선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3600억원으로 잡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총 12대의 비행기로 국내외 21개 노선을 운항해 명실상부한 3대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오는 3월 부산~칭다오 노선(매일 1회 왕복)을 새롭게 연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외에 연내에 일본 및 동남아 2~3개 노선을 추가로 취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과 10월 1대씩 총 2대의 항공기도 신규로 도입한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및 동남아지역 신규 노선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올해 2대의 비행기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항공기와 노선 증대에 따라 객실승무원과 운항승무원 수십 명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시장 쟁탈전 자동차업계=자동차업계는 신년을 맞아 각종 할인 혜택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차 출시를 앞둔 연말을 ‘빅 세일’ 기간으로 꼽지만 올해에는 새해부터 통큰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수입차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 판매를 돌파한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차 중에서도 일본 자동차의 할인 폭이 크다.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더해 현금 할인까지 해준다. 일본 대지진과 대규모 리콜 사태 등 여러 악재로 인해 부진했던 판매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렉서스는 대표적인 SUV 모델인 RX350 구매고객에게 최대 360만원을 할인해 준다. 인피니티는 뉴 인피니티 G25 구매고객에게 200만~350만원의 주유비를 주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대표 모델인 어코드를 살 경우 400만~500만원을 깎아주거나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BMW 등을 선두로 한 유럽 차의 선호도가 아직 높아 업체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차 업계도 이런 수입차 업계를 견제해 내수 시장 관리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에 이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반떼 하이브리드 구매고객에게 현금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르노 삼성 역시 SM3·SM5·QM5 구입 시 유류비 50만원을 지원한다. 쌍용차는 흑룡의 해를 맞아 용띠 가족이 체어맨 H·W 등을 구입하면 20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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