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추석에 갈비 배달 안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이른 추석 때문에 늦더위를 우려한 유통업체들이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해마다 고객들의 배송 불만이 잦은 냉동 갈비 세트를 아예 배달하지 않거나 개인택시, 오토바이 퀵서비스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냉장차를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번 추석 때 갈비 세트를 아예 배달하지 않기로 했다. 주문 후 물류 창고에서 배달 장소까지 가더라도 시간이 지연되면 갈비 세트가 녹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솔직하게 배달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게 고객들의 불만을 사는 것보다 낫다"며 "백화점 부문에 한해 배달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각 점별로 최고 90대까지 개인택시를 예약하고 추석 주문이 몰리는 다음달 6일부터 8일사이에 가동할 계획이다. 긴급 배송에 대비해 오토바이 퀵서비스업체들과도 배달 계약을 맺었다.

현대백화점은 제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차량을 하루 2회씩 운행하기로 했다. 오전에 내보낸 냉장 차량을 점심 때 불러들여 정비한 후 다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냉장 차량을 200대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 차량을 늘려도 늦더위에 배송시간이 지연되면 냉동식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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