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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박근혜 정치 고향’ TK부터 물갈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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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상돈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정당 대표 연설에서 ‘일체의 공천 기득권 배제’를 선언한 직후 공천 기준을 만들고 있는 이상돈(중앙대 교수)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은 ‘대구·경북(TK) 세대교체론’을 언급했다.

이 위원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4선인 이해봉(70·대구 달서을) 의원의 불출마를 언급하며 “박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나야 된다”며 “당이 총선에서 선전하려면 새 인물이 대거 등용돼야 하는데 시발점이 TK 지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기 다선 의원들이 사실 좀 편안하게 총선 때 당선돼 의정활동을 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의 정치적 미래가 그분들의 (불출마) 결단과도 관계가 있다. (결단이 없을 경우) 여러 가지 기준을 만들어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세대교체’의 기준에 대해 이 위원은 언급을 피했지만 대구·경북 지역 한 재선 의원은 “새 지도부의 입에서 세대교체 주장이 제기되면서 지역에선 ‘1945년 출생’이 기준이란 말이 돌고 있다”며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지역 유권자들의 압박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중 1935~45년 출생자는 20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은 7명(이상득·박종근·정해걸·이해봉·김태환·홍사덕·이한구)이며, 부산·경남 지역이 박희태 국회의장(현재는 무소속)을 포함해 5명(최병국·강길부·박대해·허태열)이다. 영남 의원들이 절반이 넘는다.

 ‘공천 물갈이론’이 공론화되자 정두언 의원은 당 지지도보다 의원 지지율이 5%포인트 이상 낮은 지역구는 교체하는 ‘-5% 룰’과 함께 현역 의원을 물갈이하는 네 가지 공천 기준을 담은 문건도 공개했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만든 ‘공천준비관련 검토 의견’이란 제목의 문건으로 ①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②재공천 시 여론 악화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③지역구민의 교체 여론이 현저히 높거나 ④ 당세 확장에 도움이 되는 외부 영입 인사가 희망하는 지역구일 경우 현역의원 비(非)공천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권영세 사무총장은 “현재 공천 원칙과 기준은 비대위 정치쇄신분과에서 새로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눈높이 위원회’ 자문위원인 표철민(27) 위자드웍스 대표는 첫 회의 직후 “말하기보다 듣고 배울 나이”라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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