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작전' 실시간 감시 돌입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종목의 주가조작 행위에 대해 당국이 즉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는 주가조작 여부를 확인하는 감리체제를 크게 개선한 '종합감리시스템' 을 최근 완성해 다음달 1일 공식 가동을 앞두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단순하게 주가가 3~5일씩 상한가를 치거나 급격히 오른 후 급락할 경우에 조사에 나서게 되는 데다 조사기간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방식이어서 혐의 입증이 어려웠다.

최근 테라의 주가조작 사건도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사건을 거의 1년이 지난 뒤에 확인한 것이다.

새 감리시스템은 최근 40일간(거래일수 기준)의 주가동향을 보고 주가가 정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즉시 경보가 울려 시세조종 행위를 추적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분 단위로 주가의 상승.하락이 정상적인 주가분포의 95%선을 벗어나거나 거래량이 폭증할 경우 매매가 집중된 증권사의 해당 계좌가 감시화면에 자동 검색된다.

예를 들어 40일간 A종목의 주가가 오르내리는 범위가 2만~3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장중에 갑자기 이 범위를 벗어나면 "이상 매매가 적출됐습니다" 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면서 이상(異常)매매종목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또 해당 종목의 주가 그래프.공시.증권가 정보 등을 자동적으로 제공하며, 대주주와 큰손들의 매매동향은 물론 사이버 매매를 통한 주가조작 행위도 적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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