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돈 훔친 여자 강도, 공원서 노는 아이들에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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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리베라 [사진=메트로]

미국에서 훔친 돈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여자 로빈후드`가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보스톤 글로브는 은행을 습격해 652달러(75만원)를 훔친 30대 노숙자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의 이름은 재스민 리베라로 지난달 26일 보스턴의 시티즌은행 지점에 들어가 은행원을 협박하고 돈을 강탈했다. 리베라는 `나는 총을 가지고 있으니 소리 지르지 말고 가방에 돈을 넣어라`는 메모를 은행원에게 보여줬다. 은행원은 리베라의 가방에 652달러를 넣었고, 그녀는 이를 들고 은행을 빠져나왔다.

은행 앞에 세워진 택시를 탄 리베라는 정확한 목적지도 말하지 않은 채 횡설수설 했다. 당시 그녀를 태운 택시기사 게리 래빈은 "마치 마약에 취해있는 듯 정신이 없어보였다"며 "자신이 `방금 은행을 털었다. 다른 은행도 털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리베라는 택시기사에게 돈을 쥐어주며 "다음 은행을 털 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려달라"는 부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겁이 난 택시기사는 리베라를 인근 공원에 내려준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녀는 공원에서 놀고있던 아이들에게 1달러씩 나눠주고 있었다. 이를 두고 각종 외신에서 `여자 로빈후드`라고 부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리베라는 정신 진단을 받고 있으며, 오는 17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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