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우려면 컴퓨터 멀리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메일등을 통해 몰래 바람피우는 사람들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남편 또는 아내 몰래 컴퓨터를 통해 이성과 밀담을 나누는 사람에게 경고를 울리는 프로그램이 발명됐다. 일명 ‘사이버 탐정’ 프로그램 “스펙터”.

스펙터는 e메일, 메모, 개인 신상정보, 전자 이미지 등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뿐 아니라 이미 지워진 데이터까지도 복원해내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ABC.com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한 주부는 자신 몰래 바람을 피운 남편이 컴퓨터 안에 뭔가 물증을 숨겨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컴퓨터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자 24시간안에 모든 답이 돌아왔다” 고 말했는데, 그 답이란 바로 남편이 실제로 어떤 여자와 육체적 관계까지 가졌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여자친구에게 “당신이 그리워. 당신이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사랑을 표했으며 여자친구는 “당신은 매력적이고 같이 있으면 즐거우며 침대에서도 끝내준다” 고 대꾸했다.

이런 대화들은 프로그램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상대방이 눈치채지 않게 스크린에 배열된다. 이 프로그램은 몇 초 간격으로 컴퓨터 스크린의 순간 사진을 찍어 추후에 다시 검사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그대로 보존한다.

남편의 부정을 발견한 이 여성은 속이 시원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누군가가 내 마음을 찢어놓는 것 같았다” 고 말했다.

사이버 탐정만이 아니라 사이버 비밀 요원, 사이버 카운슬러가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

스펙터 홈페이지 (http://www.spectorsoft.com)

Joins.com 정수지 기자<merrily@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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