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았으면…지동원 `버저비터` 골에 남성팬 키스 세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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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1일(현지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동원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경기에 후반 33분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추가시간인 후반 48분 짜릿한 결승골을 넣었다. 선덜랜드는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사실 선덜랜드는 리그 1위인 맨시티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을 기록해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 막판엔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기 급급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동원의 골이 갑작스레 터졌고 경기는 바로 끝났다. 그의 골은 말 그대로 승리를 부른 ‘버저 비터’였다.

골을 넣은 직후 남성팬에게 키스 세례를 받는 지동원.[사진=유튜브 캡처]

골이 터지자 선덜랜드의 홈 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지동원을 비롯한 선수들과 흥분한 관중들은 서로 뒤엉켜 환호했다. 한 남성팬은 지동원에게 다가와 키스했다. 이 모습은 현지 경기 중계화면에 그대로 비쳤다.

지동원의 골은 선덜랜드뿐 아니라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게도 선물이었다. 리그 2위 맨유는 지난해 12월 31일 블랙번 로버스에게 3-2 패배를 당했다. 맨시티가 선덜랜드에게 승리했다면 승점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동원의 골로 맨시티 역시 패배를 당하며 맨시티와 맨유와의 승점은 변동 없게 됐다. 맨유가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이유다. 두 팀은 승점 차 없이 골득실에 앞선 맨시티가 1위를 유지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헨리 윈터 기자는 블랙번전이 열린 지난달 31일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70번째 생일이란 점을 들며 “대단한 마무리였다. 지동원이 골을 넣었다. 퍼거슨 감독은 생일 선물을 뒤늦게 받았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승호 기자

남성팬 키스 영상

지동원 맨시티전 결승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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