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오늘의 하이라이트 - AL 8월 21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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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가 연장 접전 끝에 디트로이트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오클랜드는 지구 선두 시애틀에 2게임차로 접근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 보스턴에 1게임 앞선 체 선두를 유지했다.

오클랜드는 2회 데이비 크루즈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뺏겨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3회 2사 후 벤 그리브와 마이크 스탠리의 연속 적시 2루타가 터져 2-1로 게임을 뒤집었다.

4회에는 라몬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점수차를 4-1로 벌이면서 승리를 굳혀가던 오클랜드는 8회 셋업맨 짐 머서가 딘 파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1회. 벤 그리브와 스탠리의 연속 안타와 매트 스테어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오클랜드는 라이언 크리스텐슨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에릭 차베스 타석 때 상대 투수 넬슨 크루즈 주니어가 와일드 피칭을 범하면서 결승점을 뽑으며 기나긴 승부를 마감할 수 있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은 10회 1사 만루의 절대적인 위기를 넘기며 승리 투수가 됐고 11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제프 탐은 마지막 타자 맥기를 범타로 처리하며 시즌 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디트로이트는 연장 10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하면서 6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 데이빗 콘이 6이닝동안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지만 양키즈는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며 3점 차의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지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2연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콘은 1회 3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6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역투를 선보였다. 볼넷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6개나 잡아내는 등 전체적으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그러나 마이크 스탠슨, 제프 넬슨, 드와이트 구든 등 양키즈가 자랑하는 불펜진은 이러한 콘의 호투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7회와 8회. 콘에게 철저하게 눌려 6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애너하임 타선은 7회 마이크 스탠튼이 마운드에 오르자 폭발하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모 본이 볼넷을 골라 진루하자 팀 새먼이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알렸고 2사 2루에서 아담 케네디가 제프 넬슨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3-3 동점, 콘의 승리는 허공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애너하임은 케네디의 2루 도루에 이어 케빈 스토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한 뒤 8회에는 모 본이 2루타를 터트려 1점을 더 도망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키즈는 8회 그렌랄렌 힐이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9회에는 마리아노 리베라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9회 2사 1, 2루의 마지막 찬스에서 폴 오닐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역전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 데이빗 웰스가 미네소타를 상대로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투수 중 처음으로 18승 고지에 올라섰다. 또한 웰스는 완투부분에서 올 시즌 7번째를 기록하며 이 부분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올스타 전 이후 부진에 빠져 있던 웰스는 이날도 1회초 선두 타자 크리스찬 구즈만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매트 로턴, 데이비드 오티스, 론 쿠머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하는 등 경기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회에도 자신의 실책으로 1점을 더 허용했으나 이후 나머지 이닝동안은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완벽하게 틀어막아 서서히 자신의 컨디션을 찾고 있음을 알렸다.

토론토는 5회 알렉스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세넌 스튜어트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 헥터 카래스코의 와일드 피칭, 호세 크루즈 주니어의 적시타를 묶어 3득점하며 게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토론토는 8회 토드 그린의 솔로홈런과 스튜어트의 내야땅볼로 2점을 보태 6-3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네소타 선발 에릭 밀튼은 6회까지 1실점하며 호투했으나 7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강판당한 뒤 불펜진의 난조를 보여 역전당하는 바람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 볼티모어가 캔자스시티에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볼티모어는 비록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주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 신인들의 경험 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선취점은 캔자스시티가 먼저 얻었다. 4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저멘인 다이는 볼티모어 선발 시드니 폰슨의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시즌 30호 솔로 홈런.

4회 2사 만루, 5회 무사 1, 2루 등 초반에 잡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볼티모어는 6회 맬빈 모라의 2루타에 이어 들라이노 드쉴즈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 제프 코나인이 중월 2루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뽑았다.

맬빈 모라는 2타수 1안타에 그쳐지만 팀이 얻은 2점을 전부 득점하며 찬스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냈고 시드니 폰슨은 8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9회 1이닝을 퍼팩트로 막은 라이언 콜메어는 4세이브 째를 기록했다. 마이크 팀린 트레이드 이후 팀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등장한 루키 투수 라이언은 올 시즌 4번의 세이브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캔자스시티 선발 제프 서판은 7이닝동안 8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크리스 윌슨이 패전 투수가 됐다.

◆ 30안타를 주고 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템파베이가 9회초 시카고의 마무리 투수 키스 폴크를 무너트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명승부였다.

시카고는 1회말 호세 발렌틴과 매글리오 오도네즈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으나 템파베이는 2회 제이슨 타이너의 희생타와 아지 기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제럴드 윌리암스의 평범한 타구를 상대 1루수 폴 코너코가 놓치는 결정적인 에러를 범한 뒤 스티브 콕스와 그렉 본의 적시타가 이어져 6-2로 게임을 뒤집었다.

반격에 나선 시카고는 3회 프랑크 토마스와 오도네즈의 적시타에 이어 헐버트 페리가 좌월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7-6으로 역전시킨 뒤 4회와 5회 총 3점을 보태 10-6으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템파베이는 6회 선두 타자 마이크 델페리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뒤 제럴드 윌리암스의 2루타와 그렉 본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10-10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것은 8회. 시카고는 8회말 1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에스테반 얀의 와일드 피칭을 틈타 3루 주자인 호세 발렌틴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뽑은 뒤 승리를 굳히기 위해 마무리 투수 키스 폴크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폴크는 나오자 마자 첫 타자인 바비 스미스에게 좌월 동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오브리 허프에게 좌전 안타 그리고 제이슨 타이너가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주고 만다.

시카고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매글리오 오도네즈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만다.

◆ 텍사스가 루키 덕 데이비스의 눈부신 호투로 갈길 바쁜 보스턴의 발목을 잡으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데이비스는 보스턴의 강타선을 맞아 9이닝동안 9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메이저리그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0-1로 끌려가던 5회 연속 3안타로 만든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프랑크 카탈라노토의 2루타로 역전을 시킨 뒤 스캇 셀든의 희생타로 3-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6회에도 라파엘 팔메이로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카탈라타노는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 시애틀이 팀의 에이스 애런 셀리까지 투입하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으나 믿었던 셀리가 조기에 무너지면서 힘 한번 못쓰고 패하며 8연패의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총체적인 난국을 보인 시애틀을 초반부터 몰아부치며 일방적인 대승을 거두고 시애틀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와일드카드 선두 오클랜드를 여전히 1게임차이로 추격했다.

1회 캐니 로프턴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클리블랜드는 2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프턴이 셀리의 3구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을 작렬시키며 5-0으로 앞서나갔다.

초반 대량득점에 성공한 클리블랜드는 3회에도 트레비스 프라이맨의 적시타와 로프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상대 선발 셀리를 강판시킨 뒤 4회와 5회에도 각각 2점씩을 얻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캐니 로프턴이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윌 코데로도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투수 데이빗 버바는 활발한 타선의 지원으로 5회까지 시애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등 호투하며 시즌 11승 째를 거뒀고 애런 셀리는 2.2이닝동안 7안타 7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이날 패배로 시애틀은 지구 2위 오클랜드에 2게임차이로 쫒기며 선두자리마저 위태롭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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