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4할 타자 탄생 초읽기

중앙일보

입력

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대가 끊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즌 4할 타율 타자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즌초부터 불망방이를 휘둘러온 콜로라도 로키스의 토드 헬튼(27)이 2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쳐내며 타율을 0.398로 끌어올렸다.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은 헬튼은 4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리는가 하면 시즌 48번째 2루타를 쳐내 팀 최다 2루타 타이기록을 세우는 겹경사를 누렸다.

헬튼은 윌리엄스 이후 '꿈의 타율'로 불리는 시즌 4할을 넘길 유일한 후보로 시즌 중반부터 매경기 매타석마다 팬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19일 경기에서 0.399까지 올라갔던 헬튼의 타율이 20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0.397로 떨어지자 콜로라도 팬 뿐 아니라 대부분 언론들도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그러나 헬튼의 4할 타율 달성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시즌 종반에 접어들면서 시들해지곤 하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헬튼은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는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12경기에서 42타수 25안타(0.595)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런도 벌써 31개를 쳐내 작년 자신의 최다홈런 35개를 넘겨 생애 최초 시즌 홈런 40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97년 데뷔하던 해 대타로 틈틈이 출장, 0.280의 타율과 홈런 5개로 합격점을 받았던 헬튼은 98년 0.315의 타율과 25개의 홈런을 때려내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잡았고 작년 타율 0.320과 홈런 35개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4할을 넘긴 선수는 42명에 이르고 있으나 현행 야구 규칙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1900년 이후에는 13명에 불과하며 특히 투수들의 분업 등 현대 야구가 정착된 뒤로는 41년 윌리엄스 이후 단 한명도 없었다.(덴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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