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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M&A 성공 사례 출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래랩의 인수 후 개발 전략

국내엔 아직 벤처기업간 M&A 사례가 많지 않다.

지금까지 있었던 사례를 유형별로 구분하면 △성장 한계기업을 인수 후 구조조정을 통해 인터넷기업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수 후 개발(A&D)형’ △굴뚝기업이 닷컴기업을 합병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변신형’ △업계 상위 업체가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굳히려는 ‘대마불사형’ △새로운 서비스와 아이디어는 있으나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대형 인터넷업체와 합치는 ‘생존형’ 등이 있다.

인터넷 인큐베이팅 업체인 미래랩의 전략은 인수 후 개발(A&D)이다.

A&D는 부도 상태에 있거나 성장이 멈춘 굴뚝기업을 인수한 뒤 인터넷이나 정보통신기업으로 변신시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이미 상장 또는 등록돼 있는 업체가 인수 대상이다.

미래랩은 5월 말 60억원을 투자, 부도 상태인 캐릭터 전문업체 바른손의 지분 75%를 확보했다. 다음 달 미래랩은 바른손 명의로 2천만달러에 해당하는 전환사채(전환가 2만5천원)를 발행, 대신증권을 통해 미국과 홍콩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 자금으로 바른손은 인터넷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7월 25일 중고품 경매업체인 와와닷컴을 1백25억원(주당 2만5천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바른손의 주가는 연초 1천3백20원에서 4일 21만원으로 1만5천8백9% 올랐다.

85년 설립된 바른손은 국내 최초의 캐릭터 회사로 부부보이, 떠버기,금다래산머루 등 국산 캐릭터를 개발해 인기를 모았으며 바른손 카드로 알려져 있다.지난 해 7월 설립된 미래랩은 중고품 경매 사이트인 와와컴, 맞춤경매 사이트 프라이스키스와 투자전략 사이트 스톡노트, 홍콩의 인터넷 채팅 사이트 웨이웨이닷컴을 보육했다.

지누스의 점진적 M&A 전략

전세계 텐트시장의 약 35%를 차지하는 지누스(구 진웅)의 전략은 점진적 M&A형. 투자한 회사가 성공하면 합병을 유도, 지누스의 체질을 강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구체화시킨 게 지난 달 있었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더스트레이더와의 합병.

지누스는 인더스트레이더를 사업부로 편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텐트 섬유 분야의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텐트와 섬유 분야의 거래시장이 형성되면 이후 타 분야로 발을 넓혀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누스는 지난 해 9월부터 인츠(23.4%), 웹투폰(43.1%), 인더스트레이더(9.1%), 텍스타일아이(30%) 등 모두 7개 인터넷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왔다. 8월 현재 인터넷 기업에 1백11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지누스는 지난 1월 6천원이던 주가가 인터넷폰 업체인 웹투폰에 10억원을 투자, 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개월 후 11만원을 돌파했다.

아이러브스쿨의 생존형 M&A 전략

동문 사이트 업체인 아이러브스쿨은 생존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아이러브스쿨은 최근 회원이 매일 5만명 이상 늘고 있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서버 증설 등 설비 투자를 못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은 사용량을 견디지 못하는 서버 때문에 회원이 떠나는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자금력 있는 업체에 흡수당하길 바라고 있다.

아이러브스쿨측은 자본 유치로도 서버를 증설할 수 있지만 결국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체와 합병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또 자본금이 10억5천만원으로 비교적 작고 직원이 20여명에 불과해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최적의 기업이란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네이버컴, 인츠닷컴 등 대형 포털업체와 바른손이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야후코리아는 2백억을 인수 금액으로 제안했으며 5백억까지 제시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M&A설이 흘러나왔을 때 60억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이 몸값이 뛰었다.

이스테이션의 대마불사 M&A 전략

PC방 네트워크업체인 이스테이션의 전략은 적과의 동침을 통한 대마불사형.

지난 달 25일 경쟁사인 청오정보통신과 합병한 이스테이션은 전국에 8천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 국내 최대의 PC방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이스테이션이 현재 2천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아이찜과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테이션과 청오정보통신은 합병을 통해 자본금 45억원, 직원수 1백40명의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두 업체의 지분 비율은 45대 55로 청오정보통신이 우위에 있다.

이스테이션과 청오정보통신의 합병 법인이 확보한 PC방 가맹점 수는 8천여 개로 전국 PC방 개수 1만7천여 개의 50%를 넘어선다.

이스테이션과 청오정보통신은 합병을 통해 탄생한 국내 최대의 PC방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게임 유통,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PC방과 관련된 업체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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