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처럼 … 비대위 회의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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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서울대 교수)=비대위 회의를 전면 공개하자.

▶한나라당 소속 비대위원=그러면 상대방에 우리 전략까지 다 노출된다.

▶조 위원=상관없다. 경영에서 최신 트렌드는 전략을 노출시키고 홍보 효과를 얻는다.

 27일 한나라당 비대위원들 간 첫 상견례 자리에서 벌어졌던 논란이다. 당 밖에서 영입된 비대위원이 그동안 각 정당이 당연시해온 ‘지도부 회의 비공개’란 불문율을 깨자고 건의한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비대위원들은 우려를 표시했으나 분위기는 공개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당시 이양희(성균관대 교수) 비대위원은 “(내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도 인터넷으로 회의를 생중계하니 시민단체들이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보내더라”며 조 위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종인 비대위원도 29일 “한나라당이 ‘소통’을 하겠다고 하는데, 공개회의를 하면 국민 반응이 즉각 나올 것”이라고 가세했다.

 ‘회의 공개’를 주도하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선 인기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처럼 회의를 인터넷으로 가감 없이 중계하자는 말까지 나온다. 한 비대위원은 기자와 만나 “ 회의를 ‘나꼼수’처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게 하자고 30일 회의 때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회의가 어렵다면 분과 회의라도 중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정치개혁·공천(이상돈·김세연·주광덕), 정강정책·총선공약(김종인·이주영·이양희), 소통(이준석·조현정), 인재영입(조동성) 등의 분과와 ‘디도스 국민검증위’로 구성돼 있다. 비대위 각 분과에는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 2~3명과 외부 전문가 2~3명의 분과위원을 임명할 예정이다.

백일현 기자

◆팟캐스트=미국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과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트(broadcast)’의 합성어.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PMP) 사용자들에게 오디오·비디오 파일의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라디오 프로와 달리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 없이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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