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의 못말리는 패션 집착…서민 어려움과는 딴 세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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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현재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이번 여행에서 400만 달러(46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가십 전문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러는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미국 경제 회생을 고민하는 남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두 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여행을 고집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하루 3500달러(4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미셸의 호화 취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가의 바캉스 복장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셸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전후에는 갭(Gap), H&M, 제이크루(J.Crew), 타깃 등 중저가 브랜드 의상을 즐겨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녀의 스타일을 `믹스앤매치(mix-and-match)`, `하이앤로우(high-and-low)` 패션이라고 분석했었다. 중저가 브랜드와 함께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최고가 의상들을 혼합 연출하는 센스를 높이 샀다.

그러나 최근 그녀가 입고 등장한 일련의 옷들은 모두 고가 브랜드였다. 미셸이 지난 25일 하와이 카일루아만에서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입은 민소매 하얀 드레스(사진 1)는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소피 테알레가 만들었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가격은 2000달러(230만원)에 이른다. `네이키드DC`란 블로그는 이 드레스에 대해 "빨강과 노랑 줄무늬가 들어간 하얀 드레스는 확실히 예쁘지만 너무 비싸다"고 전했다. 이 브랜드는 미셸로 인해 유명해 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아기를 안고 있는 또 다른 사진에서 등장한 초록색 플레어 스커트(사진 2)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일본 디자이너의 `꼼데 가르송` 브랜드로 한 벌에 950달러(110만원)에 달한다. 네티즌들은 "미셸이 한때 가난한 자들을 대변한다고 했지만, 실업자들은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서민의 고통을 이해한다며 타깃에서 쇼핑한다더니 이젠 저가 옷에 진력이 났나"고 반문했다.

영국 왕자비인 케이트 미들턴의 패션도 구설에 올랐다. 그녀는 지난 22일 미국 브랜드 랄프 로렌의 올리브색 캐시미어 저지 드레스(사진 3)를 입고 나타났다. 문제는 그것이 노숙자 쉼터에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다는 것. 20일 한 시상식에 4000파운드(약 720만원)에 달하는 블랙 벨벳 드레스를 입어서 화제가 된 지 3일 만에 미들턴은 350파운드(63만원)에 달하는 랄프 로렌의 고가 브랜드 `블루 레이블` 드레스를 골랐다. 두꺼운 블랙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뒤 검정 스웨이드 부츠를 신고 남편 윌리엄 왕자 바로 옆에 선 미들턴은 아름다웠지만 패션의 불문율인 `TPO(시간, 장소, 상황)` 원칙에는 어긋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옷은 미들턴이 입은 후 온라인에서 바로 매진됐다.

[사진=데일리메일]

노숙인 방문은 월리엄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가 정성을 쏟았던 행사다. 윌리엄 왕자도 2년 전인 2009년 크리스마스에 노숙인 후원재단 센터포인트에서 일일 체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거지가 된 왕자`로 화제가 됐다. 윌리엄 왕자는 늘 부인 케이트를 노숙인 센터에 데리고 가려고 노력할 만큼 애착을 보였다. 미들턴은 30년 전 다이애나를 의식해 그와 비슷한 연출을 하려고 했지만 어긋났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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