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레드베터 '최고 지도자'

중앙일보

입력

최근 타임지에서 타이거 우즈는“지난 3년간 샷을 개선하기 위해 부치 하먼과 혹독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샷 교정 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우즈덕에 하먼은 최고의 골프지도자로 입지를 굳혔다.

뒤모리에클래식 1라운드가 끝난 후 박세리(23·아스트라)는 부치 하먼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유는 하먼은 타이거 우즈에게만 신경쓰고 나에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하먼으로부터 충분한 지도를 받을 수 없어 다른 코치를 찾는 것이 낫겠다는 게 박세리의 판단이다. 98년 데이빗 레드베터와 결별한 후 올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로서는 절박한 조치인 것이다.

이처럼 ‘중이 제 머리 못 깎 듯’선수가 샷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바로 찾아내어 교정해 주는 코치가 필요하다.
골프다이제스트지는 최근호에서 미국내 2만여명에 달하는 전문골프코치 중 ‘가장 위대한 50인의 골프지도자’를 선정했다.

1위는 데이빗 레드베터가 선정됐다. 닉 팔도·그렉 노먼·닉 프라이스 등을 가르쳐 명성을 쌓은 레드베터는 골프교습 발전에도 혁명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

그의 교습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 미국 및 전세계에 16개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를 운영, 프로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그의 지도를 받고 싶어한다.

박세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98년 선풍을 일으킨데도 레드베터 지도하에 컴팩트한 스윙을 바꾼 게 결정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치 하먼은 2위로 뽑혔다. 레드베터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하먼은 93년부터 우즈를 지도해 일약 명성을 얻었다. 하먼은 우즈외에 데이비드 러브3세와 마크 캘커베키아도 가르치고 있다.

3형제가 모든 골프 코치로 유명한 하먼가는 부치외에 동생 딕과 크레이그도 50대 명코치에 포함됐다. 그외 짐 맥린·짐 플릭·릭 스미스·데이브 펠스 등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물론 이들 명코치에게 레슨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

하먼의 예를 들면 일반인이 하먼 골프 스쿨에서 3일간 지도받으려면 숙박제공과 비디오 분석, 하먼의 직접 레슨 등을 포함해 1인당 4,500달러를 내야 한다. 하먼과 라운딩을 하며 1일레슨을 받더라도 2,250달러다. 프로라면 레슨비가 수십만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샷 난조로 경기를 망치는 선수에게 코치의 말 한마디는 사막에서 오하시스를 만난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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