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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홍두표 “첫 방송한 뒤 벌써 50년 됐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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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홍두표 JTBC 방송담당 회장 방송 인생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안광한 여의도클럽 회장, 탤런트 이순재씨,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신영균 JIBS 명예회장, 홍두표 회장 부인 강희영 여사, 홍두표 JTBC 방송담당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인규 방송협회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오건환 한국방송기자클럽회장. [김도훈 기자]

방송계의 ‘영원한 현역’ ‘개척자’ ‘편성·제작의 귀재’. 홍두표(76) JTBC 방송담당 회장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견 방송인 모임인 여의도클럽 주관으로 홍두표 회장의 방송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주철환 JTBC 편성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엔 홍 회장을 축하하기 위해 언론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장한성 한국방송인회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인규 방송협회장, 신영균 JIBS(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명예회장,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탤런트 이순재씨, 송해룡 방송학회장, 김동건 아나운서 등 300여 명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홍두표 회장은 1961년 KBS TV 창설요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해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의 시작을 지켜봤다. 홍 회장은 “천장 마감도 덜 된 청사에서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첫 전파를 쏘아 올렸는데 벌써 50년이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가 JTBC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4년 JTBC의 전신인 TBC(동양방송)의 창설요원으로 참여하면서다. TBC 도쿄특파원·편성국장·사장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17년 동안 TBC를 국내 최고의 민영방송으로 만들었다. 80년 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TBC가 문을 닫았을 때 홍 회장은 눈물을 훔치며 TBC의 깃발을 내렸다. 이후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 KBS 사장, JIBS회장, 한국방송협회 회장,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12월 1일, 홍 회장은 TBC 깃발을 내렸던 손으로 JTBC의 깃발을 다시 올렸다. 그는 “사라진 동양방송(TBC)을 가슴에 묻고 방송 생활을 끝내려 했지만, 이렇게 중앙일보에서 부활했고 깃발을 다시 올리면서 경외심을 느꼈다”고 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사람이 세상에 나와 직업을 택하고 한 길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데, 홍두표 회장은 하늘의 복을 타고난 분”이라며 “앞으로 방송인 60년을 목표로 해서 청년의 기백으로 나아가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축사를 전했다.

글=김효은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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