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방치시 올해 40달러 가능"

중앙일보

입력

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를 방치하면 상황에 따라서는 연말에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16일 경고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레오 드롤러스는 공급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말에 런던에서 35달러, 뉴욕에서 4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드롤러스는 오는 9월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장관회의에서 원유 증산을 합의하지 못하면 유가 급등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드롤러스는 그러나 설사 40달러선이 되더라도 일시적인 것으로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라는 단서를 달면서 빈 회의에서 하루 최소 50만배럴의 증산을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사(社)의 분석가인 피터 지그누는 유가를 전망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GNI연구소는 16일 일일논평에서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 있는 만큼 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은 앞으로 며칠 사이에 원유 50만배럴을 추가로 생산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의 원유시장에 대해 OPEC 회원국들이 공동대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6일 OPEC 회원국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방문함으로써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미국을 자극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던 차베스 대통령의 순방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베네수엘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자부하고 있으나 11개 회원국의 결합을 견고하게 한다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했는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회원국 순방이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을 상기시키면서 OPEC의 결정에 대한 차베스 대통령의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에너지 연구소의 줄리안 리 분석관은 "사우디가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차베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영향을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두바이 AFP.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