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네트웍스 케이블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방송용 소프트웨어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가 인터넷 미디어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미국의 CNN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리얼네트웍스가 15일부터 고객들에게 일정 시청료를 받고 희귀 비디오를 전송하거나 음악회 등 오락용 콘텐츠를 독점 방영하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리얼네트웍스는 `리얼플레이어 골드패스''로 명명된 이 같은 오락용 콘텐츠 방영 사업을 초창기 케이블 TV와 동일시하고 있으며 비록 현 단계에서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케이블 TV와 마찬가지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얼네트웍스의 제임스 하이거 대변인은 CNN 방송과 회견에서 "골드패스의 핵심은 리얼네트웍스가 인터넷 방송 소프트웨어인 `리얼플에이어 9 플러스''의 형태로 `케이블 TV 셋톱 박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뉴스 및 오락용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대거 참여해 콘텐츠 제공 네크워크를 구축하도록 장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거 대변인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을 열자는 것이며 이는 초창기 케이블 TV가 걸었던 길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네트웍스는 일단 월 9달러95센트에 동영상 뉴스를 유료 공급할 계획이며 이러한 유료 방송을 오락용 콘텐츠 전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인터넷 미디어로 변신하기 위해 지난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콘텐츠 방송용으로 개조했고 전세계 수백개 방송국과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독자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업체들과 제휴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리얼네트웍스의 인터넷 방송용 소프트웨어인 리얼플레이어는 전세계 1억4천만대의 데스크톱 PC에 설치돼 있다.

하이거 대변인은 골드패스 가입자들은 ABC 방송이 촬영한 우주선 아폴로의 달탐사 장면을 받아 보거나 흘러간 음악회 등을 시청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인터넷의 가장 유망한 수익사업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