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G보다 5배 빠른 LTE로 차기 모바일시장 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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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동통신 업계의 화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였다. 이동통신 시장의 미래 판도를 좌우할 ‘LTE 전장’에서 SK텔레콤은 올해 가장 큰 전과를 올렸다.

이달 13일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수는 국내 이통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50만 명을 넘어섰다. 9월 28일 LTE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77일 만이었다. 이는 3세대(3G) 서비스(WCDMA) 상용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2006년 5월 첫선을 보인 SK텔레콤의 3G 서비스는 50만 고객을 확보하기까지 1년2개월이 걸렸다. 현재 SK텔레콤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35%가 LTE를 선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LTE 가입자 수는 연내 7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 직원들이 수도권의 한 LTE 기지국에서 송수신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LTE 서비스 가입자 수 50만 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LTE 서비스를 앞두고 단말기와 콘텐트를 꼼꼼히 준비했다. 3G 서비스 시작 직후 단말기 종류가 한정되고, 킬러 콘텐트가 없어 성장이 더뎠던 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선 서비스에 앞서 5개월 동안 모두 10종의 LTE 단말기를 준비했다. 보급형에서 최고급형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해 폭 넓은 고객 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다. 데이터를 내려받는 속도가 3G보다 5배 이상 빠른 LTE의 특성을 감안해 HD 동영상 콘텐트와 고화질 영상통화 등의 서비스도 꾸준히 제공했다. SK텔레콤은 내년에 LTE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입자 급증에 대비해 각종 투자도 서두른다. 당초 2013년으로 예정됐던 LTE 전국망 확대를 8개월 앞당겨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나면 전국 84개 도시를 비롯해 데이터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에는 모두 LTE 망이 완비된다. 가입자들은 전국 어디서나 빠른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올해 굵직한 인수합병(M&A)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과 하이닉스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정밀 실사와 인허가 등 남은 절차를 마치면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인수 작업이 ‘완료(Deal Closing)’된다.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SK텔레콤은 정보통신(ICT) 산업의 핵심 트렌드인 ‘융합과 혁신을 통한 사업 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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