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스마트십’ 세계 최초 개발 … 66척 수주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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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98억 달러를 수주해 세계 1위 조선기업으로서 위치를 굳게 다졌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시추능력을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드릴십을 11척 수주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외선살균방식과 전기분해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탱크에 채우는 해양수로, 화물 적재 뒤 이를 버리는 과정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4년간 15조원 규모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을 수주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건조한 드릴십 ‘딥시메트로2(Deep Sea Metro II)’호의 모습. 현대중공업은 올해 부가가치가 높은 드릴십 11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위성을 통해 선박 내 각종 기관을 실시간 제어하는 ?스마트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쇄빙상선 및 극지용 천연가스(LNG) 용접기술을 개발해 극지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극지 시장은 북극해의 자원개발과 항로 이용으로 점차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올 10월에는 자체 개발한 힘센엔진이 경사형식 시험을 통과했다. 이를 통해 그간 외국산 엔진이 독점하고 있던 드릴십·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공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려나갈 목표다. 위성을 통해 선박 내 각종 기관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스마트십’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까지 총 66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10월에는 아산 정주영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 가족들과 범현대계열 기업들이 5000억원을 출연했다. 아산나눔재단은 첫 사업으로 지난달 서울 숭실대에 ‘정주영 창업캠퍼스’를 열었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맞춤형 지원을 해 정 회장의 ‘하면 된다’는 정신을 계승할 제2의 정주영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예비 청년 사업가들의 사업계획에 따라 창업 교육부터 투자자 연계, 사후 관리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지구촌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일본에 자체 제작한 이동식 발전설비를 급파해 도쿄 인근의 1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했다. 이를 놓고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한국의 지원에 감사합니다’는 한글 플래카드를 제작해 고마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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