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축구] 김병지, 올스타전 `별중의 별'

중앙일보

입력

`꽁지머리' 김병지(울산)가 통일의 부푼 희망 속에 열린 2000 나이키올스타전에서 프로축구 `별중의 별'로 떠올랐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는 15일 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올스타전에서 전반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골문을 굳게 지키며 남부팀의 3-2승리를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남부팀(울산ㆍ전남ㆍ전북ㆍ포항ㆍ부산)은 김병지의 철벽 방어 속에 이동국(포항)의 첫 골을 시작으로 전반 3골(1자책골 포함)을 몰아넣어 지난 해 중부팀(안양ㆍ부천ㆍ수원ㆍ대전ㆍ성남)에 당한 3-7 패배를 설욕했다.

골키퍼가 MVP에 뽑힌 것은 91년 출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올스타전 사상 처음이다.

김병지는 또 하프타임때 열린 골문앞 25m앞에서 볼을 차넣는 캐넌슛대회에서 시속 133㎞를 기록, 대표팀 스트라이커 최용수(132㎞.안양)를 제치고 1위에 올라 500만원의 MVP 상금을 포함, 600만원을 거머쥐었다.

시속 133㎞는 98년 초대 캐넌슈터 유상철(128㎞.당시 울산)과 지난 해 이기형(123㎞.수원)의 슈팅 스피드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의 초반 흐름은 중부팀이 쥐었지만 골운은 집중력에서 앞선 남부팀에 따랐다.

남부팀은 전반 3분 김도훈(전북)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굴려준 볼을 이동국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기선을 제압한 뒤 21분에는 `꾀돌이' 이영표(안양)의 자책골에 편승, 2-0으로 앞섰다.

남부팀은 전반 39분 최문식(전남)이 마니치(부산)의 도움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반격에 나선 중부팀은 1분께 골키퍼 이용발(부천)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8분엔 박남열(성남)이 최용수의 어시스트로 1골을 더 만회했으나 남부팀의 수비벽에 막혀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남부팀은 전반부터 지나칠 정도로 촘촘한 수비를 펼치며 골문을 잠가 팬들에게 시원한 골맛을 선사하곤 했던 올스타전의 취지를 퇴색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조준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