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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자유계약선수 (3) 올랜도 매직의 문제

중앙일보

입력

99~00시즌을 맞이하면서 올랜도는 주력선수들의 트레이드 및 이적으로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고 감독 자리도 경력이 전무한 독 리버스로 임명하고 시즌을 맞이했다.

결과는 리그 최하위를 다툴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막판까지 밀워키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었다.

99~00시즌 종료 후 올랜도가 얻은것은 `올해의 감독상'에 팀의 감독인 독 리버스가 선정된것과 한결 여유로워진 셀러리캡 덕분에 이번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우수 선수 영입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당초 목표이던 자유계약선수 빅3(팀 던컨, 그랜트 힐, 트레이시 멕레이디)중 던컨을 얻지 못햇으나 힐과 맥그레이디를 영입하므로서 00~01시즌에는 작년과 또 다른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다른팀들의 추파가 심햇던 센터 존 아메치와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포스트의 손실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사실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겠지만 올랜도의 희망은 힐이 아니라 맥그레이디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가 올랜도에 오기전에 시카고, 마이애미 입단설이 파다했다.

시카고는 그의 방문에 맞추어 (팬들은 공항까지 나오고 구단은 유니폼까지 제작)`시카고맨'만들기에 전력을 다했다.
마이애미는 그의 입단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언론에서 보도까지 나온 처지였다.

당시 올랜도는 힐만 영입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나중에 맥그레이디가 올랜도로 오지 않고 시카고나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입었다면 올랜도는 힐의 전소속팀인 디트로이트와 같은 `원맨팀'이 됬을것이다.

결국 두선수 모두 올랜도의 유니폼을 입게 됬지만 얻은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 셈.

네임 벨루나 인지도 면에선 많은 차이가 있으나 힐을 영입하기 위해 디트로이트로 보낸(힐, 맥그레이디 모두 전 소속팀과 재계약 후 트레이드를 통해 올랜도로 왔다.) 척키 애트킨스(PG), 벤 왈라스(PF/C)의 공백이 크다는 점.

따라서 대럴 암스트롱이 이끄는 포인트가드의 백업과 상대적으로 허약해진 파워포워드자리를 매꿔야 한다.

팀은 트레이드를 통해 앤드류 데클레크(PF), 자유계약으로 트로이 허드슨(PG)을 데려왔지만 그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 파워포워드는 브라이언 그랜트, 모리스 테일러 정도다.

그랜트의 영입은 그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가 결론이 나야 가닥을 잡을수 있고 올랜도는 아직 그의 영입에 대해 어떠한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다.

테일러의 경우 그의 올랜도행이 가시화 되기도 했으나 토론토쪽으로 이적설이 나도는 등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힐, 맥그레이디 모두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선수라는것.

둘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할만큼 본업인 스몰포워드 뿐 만 아니라 슈팅가드, 포인트가드(심지어 파워포워드까지) 포지션도 커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다재다능한 둘의 플레이가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둘의 역할이 비슷해지면서 플레이가 뜰 경우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것이다.
물론 확실한 포인트가드인 암스트롱이 있기에 두선수의 활동범위는 SF나 SG쪽이 될 것이다.

문제는 힐을 주전 스몰포워드로 세우면서 슈팅가드 자리에 맥그레이디를 세우는 것이냐 아니면 힐을 선발로 하고 백업을 맥그레이디에 맡기느냐 하는데 있다.

맥그레이디의 식스맨 투입은 팀으로 봐선 최상의 결정이기도 하지만 맥그레이디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올랜도는 두 거물의 영입 이후 선수 기용의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00~01시즌의 행보가 좌우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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