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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 2012 신년사] “지혜로운 사람은 작은 행복에도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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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를 앞두고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포용과 상생의 종교 정신을 당부하면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총선과 대선 등 사회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을 주문했다.

신준봉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새해에는 모두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지혜는 사리를 분별하며 이치를 깨우치고 사물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정신적 능력이다.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하고, 겸손하고 착한 마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게 사는 사람이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두 번의 선거와 북녘에서 전해진 세연이진(世緣已盡)의 소식 등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밝은 지혜의 눈으로, 국민이 찾으면 일궤십기(一饋十起)하는 참된 지도자를 알아보아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새해에는 우리 사회 안에 뿌리 박힌 이념과 갈등, 세대간 갈등, 남과 북의 갈등,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과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한다. 한국 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양극화와 불평등이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태고종 인공 총무원장=성스러운 기운과 용기를 상징하는 용의 해에 2000만 불자와 국민 여러분께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한마음으로 지난 어둠과 갈등, 고통과 번뇌를 청산하고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큰 마음을 내어 국운 융성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천태종 무원 총무원장직무대행=민족간, 문화간, 세대간, 종교간의 갈등은 더욱 오리무중인 듯 혼란스럽지만 사부대중의 슬기가 성장하여 위기를 극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우자.

◆원불교 경산 종법사=금년은 우리 나라와 세계 주요 나라의 지도자가 새롭게 선택되는 해로, 세계가 지구촌 공동체로 변화되면서 이 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역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도자는 혜안을 갖추어야 하고, 공익정신으로 불타야 하며 진정 어린 신뢰를 보여주는 세 가지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진각종 혜정 통리원장=나의 마음이 넓고 크고 둥글고 차면 나의 집도 넓고 크고 둥글고 차듯이, 수행의 복과 덕은 보이지 않는 마음에서 인연되어 우리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법계광명이자, 나누어 함께 커지는 연기상생의 큰 힘이 될 것이다. 순간을 돌이켜 참회하고 서원하여 어리석은 분별을 떨치어 화합의 힘을 키우자.

◆천도교 임운길 교령=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된 이래 찬반 여론으로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갈등이 증폭돼 사회혼란이 가중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거시적인 안목에서 한·미 FTA가 국리민복(國利民福)이라는 대의명분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지금 시점은 크게 돌아가는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다. 천지의 질서가 바뀌고 사람 개벽을 하는 때다. 지난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모두가 화합할 때다. 가장 먼저 내 뿌리, 내 역사, 내 조상을 바로 세우고 그들로부터 생명력과 창조력을 내려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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