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게임 업체들 신작 한국부터 선봬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김주영 팀장은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1천억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 이라며 외국업체의 진출 러시를 예고했다.

지난 12일에는 웨스트우드의 신작 게임 ''레드얼럿2'' 의 시연회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 게임은 전세계에서 1천2백만장이 팔려 2000년도 기네스북에 오른 시리즈 게임의 최신작. 시차를 감안하면 국내 게이머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레드얼럿2를 체험한 셈이다.

제작 총책임자인 마크 스캐즈는 "레드얼럿2의 분위기가 한국시장에 어울리는지 살피고 싶다" 며 "한국이 최신작의 시장성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국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게임업체들의 배려도 눈에 띄고 있다.

레드얼럿2에는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9개의 군사진영에 한국군이 포함됐고,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디아블로2'' 에는 창.단검 등 한국 관련 무기가 등장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에서 조선을 일본의 속국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로 선보인 확장팩에는 한국시장을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이용해 일본 해군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밖에 곧 발표될 ''아이스윈드데일'' ''피파2001'' 등 해외 대작게임들은 대부분 한글판을 준비 중이고, 다국적 게임업체인 블리자드.인포그램 등은 한국에 연락사무소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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