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한골프협, 대표선발싸고 잡음

중앙일보

입력

대한골프협회가 실시한 세계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대회 선수 선발이 무계획적이고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대표에서 탈락한 일부 학부모가 `특정 선수 편들기' 의혹이 짙다고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골프협회는 세계대회(여자 8월23-26일, 남자 8월31-9월3일.독일)를 3개월여 앞둔 5월4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통상 국가대표를 파견해오던 방식 대신 "국가대표 2진인 상비군까지 후보자를 확대한다"고 결정한뒤 7월11일 여자부의 경우 국가대표 1명, 상비군 2명 등 3명을 뽑고 남자부는 7명의 국가대표중 4명을 선정했다.

강화위는 이와 관련, "여자부의 경우 기존 국가대표 6명 가운데 김주연과 임선욱이 프로로 전향,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비군으로의 후보대상 확대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대표였다가 탈락한 이모양 등의 학부모들은 "통상 국가대표중에서 선발해오던 방식을 갑작스레 바꾼 것은 특정 선수를 배려하기 위한 의혹이 짙다"며 협회의 비리를 밝혀주도록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냈다.

특히 학부모들은 "남녀부 모두 선발기준으로 삼은 각종 대회는 중고교생과 대학생이 함께 출전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인데다 이들 대회를 같은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더구나 이미 여러 대회를 치르고 난 뒤인 5월11일 이같은 방침을 결정함으로써 이들 대회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준 것은 분명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모양의 부모는 "지난해 국가대표를 확정했을 때에는 해당 선수들에게 대표성을 준 것인데 갑작스레 규정을 바꿔 상비군까지 후보를 확대, 기존 대표를 탈락시킨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후보자들을 놓고 별도의 선발전을 갖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하나의 성적만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에 따라 여러 대회를 안배해 결정했고 상비군을 대표로 선발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며 "특정 선수를 떨어뜨리거나 선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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