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몰면 덜 낸다 … ‘마일리지 차 보험’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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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연간 주행거리가 4000㎞ 남짓인 회사원 김태형(32)씨는 며칠 전 ‘마일리지 차보험’에 가입해 보험료의 10%를 돌려받았다. 그는 “간단하게 주행거리 사진을 등록하고 7만원을 환급받았다”며 “할인폭이 생각보다 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차보험’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이번 달 10개 손해보험사가 마일리지 차보험을 내놓았고 나머지 보험사들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마일리지 차보험은 연간 주행거리가 7000㎞ 이하여야 가입할 수 있다. 할인기준과 할인폭은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동부·흥국·하이카다이렉트 등 8개 손보사는 주행거리를 3단계(연 3000㎞ 이하, 3000~5000㎞, 5000~7000㎞)로 나눴다. AXA(5000㎞ 이하, 5000~7000㎞)와 삼성(4000㎞ 이하, 4000~7000㎞)은 2단계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 할인폭이 커져 3000㎞ 이하인 경우 최고 11.9~13.2%까지 깎아준다. LIG손보는 할인 구간을 더욱 세분화해 2000㎞ 이하에서 할인율을 16%까지 높였다. 마일리지 차보험의 할인방식은 선할인과 후할인의 두 가지다. 가입과 동시에 약정한 거리만큼 할인받거나 가입 후 주행거리 결과를 내고 보험료를 돌려받는 것이다. 할인율은 후할인이 선할인보다 1%포인트 정도 높다. 이미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사람들도 보험가입 기간이 3개월 이상 남았다면 마일리지 특약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 뒤 마일리지 특약까지 추가하면 자동차보험료를 많이 줄일 수 있다”며 “자신의 운전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한 뒤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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