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그림·사진·글로 말하는 ‘나는 나혜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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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엄혹한 시절,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여인 나혜석(1896~1948·사진).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화가이자 시인·민족운동가·여성해방론자였다. ‘이혼 고백장’을 발표하며 여성에게만 정조를 강요하는 가부장적 사회를 질타했던, 글과 그림으로 ‘여자도 사람’임을 끊임없이 주장했던 여인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앞서간 탓에 쓸쓸히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 인물이었다.

 그의 고향 수원에서 나혜석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수원박물관은 특별기획전 ‘나는 나혜석이다’를 23일 개막해 내년 2월 26일까지 연다. 고향 집 근처의 풍경을 그린 ‘화령전 작약’, 진취적인 면모가 담긴 글, 연속 입상의 영광을 차지했던 ‘조선미술전람회’의 도록 등이 나왔다. 학창생활을 보여주는 학적부와 가족사진, 유럽 여행기 등도 볼 수 있다.

 나혜석의 사촌오빠이자 나주 나씨 집안의 버팀목이었던 나중석이 농지개혁법이 공포되기도 전인 1946년 이미 60여 가구에게 무상으로 토지 7만8000여 평을 나눠준 기록이 담긴 ‘토지무상분배록’도 나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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