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잘 놀다가도 유독 밤만 되면 열이 나고, 기침을 해대고, 배가 아프다고 자지러지는 아이 때문에 놀랄 때가 많다. 이유 없이 갑자기 울면서 깨어 밤새 몇 차례씩 보채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침이면 증세가 가라앉거나 멀쩡한 적도 많아 엄마를 혼란케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약을 먹인 후 지켜봐도 될지, 서둘러 병원에 가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아이들은 유독 밤에 아픈 것일까? 단순히 꾀병일까, 진짜 아파서 그런 것일까?
잠을 잘 자야 면역력과 성장이 좋아진다
아이들은 무조건 밤에 푹 자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낮에는 양기가 활발해지고 밤에는 음기가 활발해진다고 본다.
아이들은 자연의 순환과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응하기 때문에 밤에 푹 자야 낮에 양기로 가열된 오장육부가 충만한 음기로 식어 한열 음양의 균형을 갖추고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밤에 잘 자는 아이는 신체대사도 활발하고, 뇌도 밤 동안 휴식을 취해 집중력도 높은 편이다. 면역계도 활발해지고 안정되어 유행병이나 감기도 잘 이겨낸다.
하지만 아이가 아프다면 밤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잠을 설치게 마련이다. 사소한 증세가 아이의 수면을 방해해 잠을 자다 깨어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된다면 아이의 성장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은 “질병이나 여러 증세로 숙면을 못하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결국 병치레가 잦은, 허약하고 예민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밤이 되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지는 이유
아이가 아프면 밤새 칭얼거림이 많아진다. 고열이 난다거나 기침이 심해지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낮 동안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활발하게 깨어 활동한다. 하지만 부신피질 호르몬의 변화와 같은 생체리듬에 따라 밤이 되면 장부의 양기는 휴식에 들어간다. 기운이 소진되어 몸의 장기들이 활동할 에너지도 없지만 그만큼 병과 싸워 이길 힘도 떨어지게 된다.
없던 기운을 짜내어 병마와 싸워야 하니 그만큼 열이 나는 것. 게다가 밤이라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밤이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데, 찬 기운에 영향을 받는 호흡기 질환의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밤이면 유독 기침이 심해지거나 이른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는 천식도 이러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은 “아이가 밤에 아픈 것은 면역체계가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비교적 강한 어른들은 밤새 앓더라도 잘 견디고 아침이면 기운을 차리듯, 아이들 역시 면역력이 강해지면 힘들더라도 밤을 잘 넘길 수 있다. 평소 아이의 면역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린 아기가 이유 없이 밤마다 보채고 운다면
어린 아기가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닌데 자다 깨어 운다면 여러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영아산통, 야제증 등이다. 영아산통은 신생아 5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탯줄로 영양을 공급받던 아기가 스스로 영양을 흡수하면서, 미성숙한 비위(소화기계)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보통 백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호전된다.
백일이 지났는데도 어린 아이가 영아산통처럼 이유 없이 울고 보챈다면 야제증(夜啼症)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야제증 원인은 주로 심장과 비위의 기운이 허약하기 때문으로 본다. 아이들은 담력이 약하고 심장에 열이 많은 편이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정신신경계의 기능적 활동까지 포함한다.
심장질환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이 조화롭지 못하고 신경계가 미성숙해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쉽게 놀란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비위의 기능이 약해도 야제증이 생기기 쉽다. 비위가 약하면 배의 근육이 쉽게 긴장하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며 가스가 잘 차고 숙변이 쌓이기 쉽다. 이때 놀란 기운을 진정시키고 약한 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포룡환(抱龍丸) 등의 처방을 하기도 한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안산점 이주호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