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컨소시엄 구성작업 막바지

중앙일보

입력

IMT-2000사업권 획득에 나서는 통신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SK텔레콤, LG, 한국IMT-2000컨소시엄 등 IMT-2000 예비 사업자들은 각각 통신장비업체, 중소정보통신 벤처업체, 콘텐츠 업체 등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참여신청서를 접수마감을 마쳤거나 이번주 안으로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까지 IMT-2000컨소시엄을 제외한 3개 진영의 컨소시엄에 참여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는 각 컨소시엄별로 2백∼4백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IMT-2000컨소시엄을 제외한 3개 진영은 서로 신청업체가 중복될수 있고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핵심멤머인 정보통신 중소기업협의회(PICCA)소속 업체들의 참여사실을 가급적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참여신청업체는 물론 신청업체 수 조차 공개를 꺼리고 있다.

한통의 경우 지난 1일 신문광고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업체 모집공고와 함께 자사의 IMT-2000홈페이지(http://www.imt2000.co.kr)와 분당 본사에서 참여신청서를 교부를 시작, 11일 접수를 마감할 계획이다.

한통은 그러나 경쟁업체를 의식, 10일 현재까지도 참여신청서 접수 현황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금위기설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벤처업체가 신청서를 냈으며 일부 벤처의 경우 대기업 못지않은 자금력을 과시하면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분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통은 초기자본금 약 6천억원, 한통과 자회사의 지분률을 51%로 정하고 IMT-2000과 관련된 정보통신 전문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전략주주'로 기타 참여업체를 '일반주주'로 구분, 전략주주에게는 1%이상, 일반주주에게는 0.05∼1%를 배정한다는 방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초기자본금 3천억원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인 SK텔레콤도 지난 4일부터 3백여개의 정보통신 관련 우수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참여신청서를 발송하고 접수를 시작, 10일 마감한 결과 2백여개사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의 경우 지난 2일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 2백50여개사를 초청, 자사의 IMT-2000컨소시엄 구성계획을 설명하고 컨소시엄 참여의향서를 배포, 지난 8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4백여개사가 참여의향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참여의향을 표명했으나 관련서류가 미비한 몇개 회사를 대상으로 11일까지 추가로 접수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가능하면 많은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지분율 하한선을 두지 않았으며 우수 중소벤처기업, 인터넷전문업체, 콘텐츠업체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컨소시엄은 초기자본금 3천억원을 설정하고 LG전자, 텔레콤, 데이콤 등 3사중심의 그룹지분을 50%로 배정했으나 이들 3사중 최대주주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우수하고 LG정보통신과 합병한 LG전자가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PICCA)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한통, SK, LG의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따라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이탈방지를 위한 집안단속에 주력하는 한편 컨소시엄 참여업체와의 IMT-2000 핵심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등 기술력를 대외에 과시하는 방식으로 `준비된 컨소시엄'임을 입증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IMT측은 초기자본금을 3천억∼5천억원으로 정하고 국민주 모집을 통해 지분의 30%를 배정한 뒤 PICCA를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에 30%, 나머지 40%는 온세통신,하나로통신, 무선호출사업자, 해외 통신사업자 등이 동일인지분 10%한도내에서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주식을 분산함으로써 컨소시엄 구성 평가항목에서 최대한의 점수를 따내겠다는 복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들 IMT-2000컨소시엄 주도업체들은 접수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부 심사를 거쳐 참여업체와 개별업체별 지분률 등을 확정하고 내주중 컨소시엄구성을 완료한 뒤 내달말까지 정보통신부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계획서 작성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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