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은행 잠재손실 반영땐 1조 적자

중앙일보

입력

올 상반기 17개 일반은행들은 9천2백5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떼일 우려가 높은 잠재부실을 털어내고 나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은행들이 장사는 잘했지만 누적된 부실 부담이 흑자 경영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일반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택.국민.신한은행 등 11개 은행이 흑자를 낸 반면 한빛.평화은행 등 6개 은행은 적자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할 경우 서울.외환.대구은행 등 3개 은행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할 경우 은행별 적자규모는 서울은행이 7천1백74억원으로 가장 컸고 ▶한빛 7천1백4억원▶외환 2천5백41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3천7백52억원으로 가장 많이 흑자를 낸 주택은행을 비롯, 국민.신한은행 등 8개 은행은 잠재손실을 모두 털어내고도 흑자를 기록해 은행별 영업실적 차별화가 뚜렷했다.

주택은행은 대표적 수익성 지표로 자산을 굴려 얼마나 이익을 냈는가를 따지는 총자산 당기순이익률(ROA)도 1.45%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신한 1.07%▶제일 1%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은행감독1국 정용화 경영정보실장은 "잠재손실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은행들은 3년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기록했다" 며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영업이익을 올릴 경우 잠재손실을 모두 털어내고도 일반은행들이 1조6천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한편 17개 일반은행의 총자산(평잔기준)은 5백70조6천2백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4백10억원(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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