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무파행' 실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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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개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국회가 공전중임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이상희.李祥羲)가 9일 간담회를 소집, 당초 약속했던 `무파행'' 선언을 실천에 옮겼다.

과기정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상임위원장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 관련 소위 구성 및 `현장 상임위'' 개최를 위한 국회법 개정 문제를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전체 의원 18명 가운데 이 위원장을 포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등 여야 의원 8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위는 당초 전체회의를 소집할 계획이었으나 국회법 강행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치중인 점을 여야 지도부에서 지적함에 따라 간담회 형식으로 바꾸었다.

이상희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정부가 만들어준 법을 통과시키는 `통법부''가 아니라 정부에 앞서 입법을 주도할 수 있는 입법부로 거듭나고 우리사회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생각으로 국회가 공전중이지만 현안 등을 놓고 토의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위는 이에 따라
IMT-2000 소위구성
현장상임위 개최를 위한 국회법개정
분야별 자문단 구성
사이버간담회 개최 방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특히 여야의 일부 위원들은 지난달 강남의 `테헤란밸리''에서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는 9월 정기국회때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상임위를 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현장 상임위''를 가로막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자며 국회법 52조 2항에 `위원장이 교섭단체 간사의 동의를 얻어 위원회가 의결할 경우'' 국회 밖에서 상임위를 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시안을 제시했다.

과기정통위는 또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분야별로 자문단을 구성하고 상시적인 사이버간담회를 개최, 토론함으로써 위원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집중논의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의원은 "첨단산업을 다루는 상임위인 만큼 현장에 직접 가 기업들의 애로를 듣고 현장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취지에 위원들이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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