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윈도 미' 출시앞두고 판매전략 다양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14일 출시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미(Me)''가 하반기 PC시장 성장에 어느 정도의 촉진제로 작용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PC 생산업체들은 가격인하와 함께 ''윈도 미''의 출시를 판매 드라이브의 디딤돌로 삼아 상반기의 성장곡선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MS의 전세계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윈도2000''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PC업계들이 ''진정한 윈도98의 후계자''라는 평을 듣고 있는 ''윈도 미''출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체들은 ''윈도 미''의 출시시기가 7,8월에 걸친 국내 PC시장의 비수기 직후인 점을 감안, 그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자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윈도 미''효과를 겨냥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PC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25일까지 데스크탑 PC인 ''매직스테이션''과 노트북 ''센스'' 시리즈의 구매자들에게 ''윈도 미'' 업그레이드 팩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같은 시기와 대비해 볼 때 전체 판매량이 20% 증가했다"며 "''윈도 미''의 출시에 맞춘 적절한 판매전략이 대기수요를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국내 PC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만년 2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보컴퓨터도 ''윈도미!윈도미!'' 행사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6일부터 시판되는 모든 기종의 PC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삼성과 마찬가지로 무료 ''윈도 미'' 업그레이드 팩 교환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번달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주컴퓨터 등 대부분의 PC업체들이 ''윈도 미'' 출시 이후에 시판되는 PC 전기종에 ''윈도 미''를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윈도 미''의 가격이 209달러로 ''윈도98''과 차이가 없는 데다 개인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라는 기획의도에 맞게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뛰어나 추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PC시장은 초고속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의 급성장과 게임시장의 확대속에 상반기에만 1백70여만대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금년에 지난해보다 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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