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 "한국, 디지털 경쟁에서 일본 압도"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산업화 경쟁에서는 일본에 뒤졌으나 디지털시대 진입경
쟁에서는 양국의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8일 서울과 도쿄발 르포기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항공기로 불과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접근태도는 전혀 딴판이라며 한국의 정보화 물결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 한국의 정보화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경제에도 큰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점에서 장기불황에 빠져 허덕이는 일본은 이웃나라인 한국으로부터 본받을 점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 경제가 재벌들의 대규모 부채와 금융제도의 취약성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정보기(IT)분야에선 막대한 인적, 물적 투자와 각종 제도적 조치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일본과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르포 취재를 담당한 브라이언 브렘너 도쿄 지국장은 한국이 IT분야에서 놀라운 활력을 보이고 있는 것 과는 달리 일본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직도 교량과 터널공사에 치중하고 있어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브렘너 기자는 디지털 문화에 대한 양국 시민의 수준도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민의 절반이 올해 연말까지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휴대폰 가입자도 이미 2천700만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의 경우, 주식거래의 근 절반이 온라인으로 거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고 PC방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는등 테크노 열풍이 불고 있는 사실도 아울러 소개했다.

브렘너 기자는 이 기사에서 경제적으로 훨씬 앞서 있는 일본에서는 현재 한국에서와 같은 열기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왜 일본이 한국처럼 정보화를 통해 다이내미즘(dynamism)을 취하려 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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