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히트식품/하이트진로 드라이피니시d] 깨끗한 뒷맛, 깔끔한 디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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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드라이피니시d

‘개발에 5년. 관련 제품 국제 품평회에서 금메달 수상. 더불어 국제 디자인상까지 획득.’

자동차 얘기가 아니다. 이런 맥주가 있다. 지난해 8월 나온 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d’가 바로 그 주인공. 덴마크 맥주 연구소 ‘댄브루(Danbrew)’와 기술제휴를 한 뒤 5년간의 연구·개발(R&D)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탄생했다.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해 텁텁한 뒷맛이 남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는 맛을 내는 데 초점을 뒀다. 그래서 이름이 ‘드라이피니시’다.

물론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것 역시 주안점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향이 짙은 북미산 아로마 호프와 호주산 최상급 맥아를 원료로 사용했다. 여기에 디자인을 더했다. 병을 각진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 역시 ‘드라이피니시’를 상징한 것. 병에 각이 져 있듯 뒷맛이 싹 마무리된다는 점을 형상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드라이피니시d’는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상을 탔다.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로 불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1 몽드셀렉션(Monde-Selection)에서 맥주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말 일본에서 개최된 ‘제12회 아시아 패키지 디자인 콘퍼런스’에서는 디자인 우수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우수작에 선정된 것은 180개 출품작 중 3개 뿐이었다.

고급 원료를 사용하고 국제적으로 품질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공인받았음에도 ‘드라이피니시d’의 가격은 그 전에 나온 다른 맥주와 같다. ‘주머니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매니어층을 형성한다’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또다른 대표 맥주 ‘맥스’ 역시 성장 일로를 달리고 있다. 2006년 9월 시장에 나온 뒤 지금까지 연평균으로 환산해 46.4%라는 초고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이듬해인 2007년 3%였던 맥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그 세 배를 넘는 9.3%로 확장됐다. ‘2011 몽드셀렉션’에선 ‘드라이피니시d’와 함께 맥주 부문 금상에 올랐다.

맥스는 ‘죽기 전에 맛봐야 할 1001가지 맥주’라는 책에 국산 맥주로는 유일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이 책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 ‘죽기 전에 꼭 맛봐야 할 음식 1001’ 등 ‘죽기 전에…’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유니버스 출판사가 발간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스 출시 5년이 된 올해 ‘맥스 스페셜 호프 2011 생맥주’를 출시했고, 라벨 디자인을 새로 바꿨다. ‘맥스’는 2009년부터 3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 공식지정맥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올해는 ‘제 9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드라이피니시d’는 수입 맥주와 견줄 브랜드로 키우고, 맥스는 문화 마케팅을 통해 하이트진로의 대표 브랜드로서 저변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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