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주택` 중소형 인기 고공행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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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기자] 주택시장에서 작은 집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집값이 많이 오를 때와 정반대입니다. 그때는 큰 집이 집값을 주도했고 돈 되는 똘똘한 한 채라고 해서 큰 집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집값이 많이 오른 2006년의 경우 대형 아파트가 20% 가량 올랐는데 소형 상승률의 2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역전돼 작은 집이 인기입니다.올해는 소형 상승률이 12% 정도로 대형의 4배가 넘습니다. 분양시장에서도 큰 집은 미분양이 속출하는데 작은 집은 걱정 없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집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왜 작은 집이 인기일까요. 먼저 작은 집 개념부터 정리해보죠. 주택은 전용면적 85㎡를 기준으로 중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뉩니다. 전용면적 85㎡는 대개 33평형 정도의 집입니다. 중소형 중에서도 24평형에 해당하는 전용면적 60㎡ 이하는 소형이라고 합니다. 요즘 인기 있는 작은 집은 중소형을 말하는 겁니다. 우선 수요와 공급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과거 중대형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오를 때 주택건설업체들이 중대형 위주로 공급하다보니 중소형 공급이 부족해졌습니다.

중대형 공급 많아 중소형은 공급 부족

여기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이 이어지면서 주머니사정이 많이 팍팍해졌습니다. 주로 중대형인 비싼 집을 꺼리는 거죠. 중소형은 중대형보다 가격이 절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지만 평당 가격도 중대형보다 낮아 비용절감 효과가 배가됩니다. 분양가를 매길 때 중대형에는 건축비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붙습니다. 몇천만원이 되는 거죠. 땅값도 중소형이 싸게 책정됩니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원가보다 싸게, 전용면적 60~85㎡는 원가 수준입니다. 중대형은 시세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같은 단지라 하더라도 중대형 평당 분양가가 중소형보다 10~20% 더 비싸죠. 관리비와 난방비 등의 부담이 적은 것도 중소형의 매력입니다.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한 집에 사는 가족수가 줄어 굳이 큰 집이 필요 없게 되기도 했죠. 2000년 3.1명이던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가 지난해엔 2.7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가구원수가 3명 이하인 가구가 2000년엔 전체의 55.5%였는데 지난해엔 69.5%로 크게 늘었습니다.

가구원수 감소로 큰 집 수요 줄어

작은 집의 품질이 이전과 확 달라지게 좋아졌습니다.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전용면적 85㎡ 정도는 25㎡, 8평 정도를 더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전용면적 60㎡의 경우엔 15㎡, 5평 정도가 더 넓어집니다. 요즘엔 24평짜리에도 화장실이 2개 들어서기 때문에 가족이 많아도 별 불편이 없습니다. 발코니 확장으로 30평대는 40평대처럼, 20평대는 30평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거죠. 중소형 아파트들의 공간 활용도 좋아졌습니다. 자칫 버려지는 공간을 적극 활용해 수납공간이나 주부들을 위한 공간 등으로 사용합니다.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가변형벽체를 활용해 방 개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습니다. 중소형은 대개 방이 3개까지 나오는데 요즘은 4개까지 설계되기도 하죠. 예전에 중대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급스런 시설을 갖추기도 합니다. 홈바형의 주방이 있고 야외수영장 등 호텔급 부대시설이 들어서기도 합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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