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메일'사기, 마켓에서도 활개

미주중앙

입력

연말연시를 맞아 반갑지 않은 사기 집단들이 타운에 나타나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은 본인을 전 나이지리아 군부 우두머리의 아들이거나 억만장자의 미망인 또는 상속인이라고 소개하는 편지나 이메일을 받았다.

편지나 이메일은 무작위로 개인이나 교회 같은 단체에게 유산이나 비자금의 일부분을 받게 끔 선택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함정. 변호사 비용이나 서류작성 등의 수수료을 지급하면 이 막대한 금액을 주겠노라고 하지만 결국은 이들은 상당한 양의 금전을 갈취한다. 이것은 신용 사기범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간단한 클릭으로 전 세계의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손쉽게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LA동부지역에 온라인이 아닌 한인비즈니스가 몰려있는 마켓 앞 등에 나타나 이러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국생활 40여 년에 영어에 불편 없이 이제 은퇴한 한인 K씨. 그는 LA동부 한 대형마켓 앞에서 한 흑인에게서 같은 방법으로 변호사 비용 및 제반 수수료 만달러만 현금으로 가져오면 상속금의 일부를 주겠노라고 설득 당하여 은행으로 현금을 인출하러 가던 중이었다. 여러 가지 증거자료도 보여주었던 터라 K씨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도 K씨와 안면이 있던 한인 C씨가 극구 말리는 바람에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을 전에 들은 적이 있다는 C씨는 "아무리 설명해도 K씨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제삼자의 입회하에 그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자 용의자들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전했다.

타운 경찰 관계자는 "한동안 LA한인타운에서 나타나 행각을 벌이다 사라지더니 이제는 도심지 외곽 지역의 아시안계 주민이 많이 모이는 마켓주차장 등지에서 활동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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