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신업체들, IMT-2000컨소시엄 구성 박차

중앙일보

입력

IMT-2000사업권 획득에 나서는 통신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SK텔레콤, LG, 한국IMT-2000컨소시엄 등 IMT-2000 예비 사업자들은 각각 통신장비업체, 중소 정보통신 벤처업체, 콘텐츠업체 등을 상대로 컨소시엄구성을 위한 설명회를 갖거나 인터넷을 통해 참여업체를 모집하
는 등 본격적인 컨소시엄 구성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초기 자본금 규모, 대주주 지분율 및 중소벤처기업 지분율 등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으며 이달안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내달부터는 정보통신부에 제출할 IMT-2000사업계획서 작성작업에 주력한다는 스케줄을 마련해놓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 1일 신문광고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업체 모집공고와 함께 자사의 IMT-2000홈페이지(www.imt2000.co.kr)에서 참여신청서를 교부하고 이어 3일부터는 분당 본사에서 직접 신청서를 교부하기 시작했다.

한통은 1일 참여업체 공고이후 닷새만에 IMT-2000홈페이지 접속건수가 2만여건에 달했고 70여개업체가 참여신청을 하는 등 벤처기업들의 참여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통은 초기자본금 약 6천억원, 한통과 자회사의 지분율을 51%로 정하고 IMT-2000과 관련된 정보통신 전문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전략주주'로, 기타 참여업체를 `일반주주'로 구분, 전략주주에게는 1%이상, 일반주주에게는 0.05∼1%를 배정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컨소시엄 구성취지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해외사업자와 제휴 등을 고려, 51%이상의 그룹 지분을 확보한다는 기본방침을 설정했으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얼마나 많이 참가하느냐에 따라 한통의 지분은 물론 참여업체들의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통은 컨소시엄 참여 신청업체에 대한 심사를 위해 공인회계사,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참여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컨소시엄의 초기자본금은 3천억원,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SK그룹 지분율을 50%내외로 정한 상태.

이 회사는 최근 중소 정보통신업체들을 선정, 지난 4일부터 컨소시엄 참여제안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7일부터 참여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SK측은 특히 IMT-2000의 기술표준과 관련, 자사의 기술표준을 동기식으로 몰아가려는 경쟁업체 등 외부 압력을 적극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비동기 전송방식의 통신 프로토콜(ATM Switch) 등 그동안 63개 중소.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비동기식 핵심기술 성과를 발표, 비동기식 기술표준에 대한 자사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날 IMT-2000 비동기 시스템 핵심기술 모듈간 연동시험을 완료, 금년말까지 IMT-2000 비동기식 시험용 시스템 시연과 오는 2002년 5월 상용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측도 지난 2일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 2백여개사를 초청, 자사의 IMT-2000컨소시엄 구성계획을 설명, 참여업체 모집에 발벗고 나섰다.

LG의 관계자는 "당초 설명회 참석대상으로 2백여개 업체에 초청장을 발부했으나 설명회에는 2백70여개사가 참석,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면서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순조좁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LG 컨소시엄은 초기자본금 3천억원을 설정하고 LG전자, 텔레콤, 데이콤 등 3사중심의 그룹지분을 50%로 배정했으나 이들 3사중 최대주주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우수하고 LG정보통신과 합병한 LG전자가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국내 업체와 별도로 외국 대형통신사업자들의 참여도 적극 타진하고 있는데 최근 일본의 이동통신업체인 일본텔레콤과 IMT-2000 핵심기술 및 서비스 공동개발에 관한 포괄적 상호협정을 체결했다.

양사는 IMT-2000 사업의 핵심 인력을 교류하는 한편, 공동연구전담조직을 만들어 `글로벌 로밍' 등 IMT-2000 핵심기술 및 서비스를 함께 개발하고 공동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또 오는 15일 예정된 LG텔레콤의 2대주주인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피터 어킨스 사장의 방한도 LG의 IMT-2000컨소시엄 구성전략에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킨스 사장은 방한기간중 LG텔레콤의 남용 사장을 만날 예정이어서 두사람의 면담에서 BT의 LG지원방안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PICCA)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한통, SK, LG의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따라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이탈방지를 위한 집안단속에 주력하는 한편 외국의
대형통신업체들을 끌어들여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IMT측은 초기자본금을 3천억∼5천억원으로 정하고 국민주 모집을 통해 지분의 30%를 배정한 뒤 PICCA를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에 30%, 나머지 40%는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무선호출사업자, 해외 통신사업자 등이 동일인지분 10% 한도내에서 지
분을 나눠는 방식으로 주식을 분산함으로써 컨소시엄 구성 평가항목에서 최대한의 점수를 따내겠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한국IMT에 참여를 희망했던 모든 중소벤처에 문호를 개방해 참여업체의 수를 늘리는 한편 그동안 참여를 타진해왔던 동남아 지역의 대형 통신회사 3∼4개사와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컨소시엄에 동참시켜 세확산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한국IMT측이 그간 공식 표명해왔던 비동기식 기술표준을 포기하고 동기식 기술표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Q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사업권 획득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