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과외보다 효과 높은 무료 학습 사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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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가정교사다. 고액과외 못지않은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이 인터넷 속에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의 멀티미디어적 특징은 효과면에서도 기존의 학습지와는 비교가 안된다. 아이들과 함께 ‘사이버교실’을 방문해 보자. 탁월한 교사들의 능숙한 강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의 방만한 집합소이기도 하지만 특정한 주제를 학습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가정교사다. 게임과 음란 사이트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대다수 부모들은 인터넷 속에 무진장 열려 있는 학습공간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인터넷은 시중의 일류 학원이나 명문대 출신 과외교사 못지않은 치밀하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도 초·중·고교생들의 학습을 돕는 무료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부모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비싼 과외비의 상당부분을 절약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사이트 하나만 찾아도 학습지 구독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전세계 학생들과 실력 겨룰 수 있는 학습 사이트

인터넷 학습 사이트가 주는 효용은 비용의 절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의 멀티미디어적 기능은 효과면에서도 학습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문자와 사진은 물론, 음악과 소리를 들려 주고 TV처럼 동영상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수학 문제를 풀면 성적 그래프가 쑥쑥 올라가고 컴퓨터가 문제를 푼 아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기도 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학생들은 해외 학습 사이트에 들어가 전세계 학생들과도 실력을 겨룰 수 있다. 출중한 아이들은 각국의 우등생들이 등록돼 있는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고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며 세계의 어린이들과 겨뤄 승리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학부모들은 영어로 된 동화책 한권을 구입하려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이 세상 모든 종류의 동화책을 만날 수 있다. 어른들도 흔히 아는 명작동화에서부터 각국의 전래동화와 창작동화까지 모조리 구해 볼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즐기는 색칠놀이와 알파벳 그림책에서 중고생들이 읽을 만한 과학 이야기까지 그 수준도 매우 다양하다. 이런 책을 프린트해 묶으면 한권의 책이 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으면 훌륭한 전자책이 된다.

우수한 학습콘텐츠 제공하는 대형 교육 사이트

우선 주목할 만한 것은 대형 교육 관련 사이트들이다. 최근 치열한 경쟁 덕택에 이들이 제공하는 학습 사이트의 콘텐츠는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다. 멀티미디어적 기능, 편리한 사용법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적용돼 하루가 다르게 사이트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에듀넷:http://www.edunet4u.net 정부가 교육정보화 촉진을 위해 구축한 사이트 ‘에듀넷’이 그 중 대표적인 학습 사이트다. 가입 회원이 교사·학부모·학생을 포함, 모두 17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사이트이지만 이용료는 무료다. 초등생 20만명, 중학생 30만명, 고등학생은 40만명이 넘는다. 이들 모두가 열성회원인 것은 아니지만 이 사이트가 보유한 콘텐츠의 질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을 맡은 에듀넷 사이트는 초·중·고교 전학년, 전과목의 내용을 멀티미디어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모든 과목의 교과과정 중 한 단원도 빼놓은 것이 없다. 교과서뿐 아니라 해당 단원의 참고서와 보조교재의 내용까지 문자와 그래픽, 음성과 동화상을 통해 제공된다.

오랜 시간 집중이 어려운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게임과 만화를 곁들여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초등학교 영어 학습 코너로 들어가면 미국인의 영어 발음으로 단어와 문장 학습이 가능하고 영어 노래와 숨은 단어 찾기로 아이들의 학습 집중을 돕는다.

단원마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참고가 될 만한 사이트를 소개, 즉시 링크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에듀넷 학습 사이트의 강점이다. 호기심이 강한 아이들은 연결된 사이트를 계속 찾아들어가며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인터넷 항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코네스 에듀박스:http://www.edubox.com 인터넷 과외의 선발업체 코네스가 운영하는 에듀박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학습 사이트 중 하나다. 회원수가 10만명이 넘는 사이트로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일일학습, 월말평가, 멀티학습, 숙제 도우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이트 이용료는 없다. 온라인 평가 코너에서는 성적 우수자를 뽑아 시상, 학생들의 학습 도전 욕구에 동기를 부여한다.
에듀박스의 ‘숙제 도우미’ 코너는 매우 독특하고 효과적인 콘텐츠 아이디어로 평가받는다. 학습과 관련된 아이들의 질문을 받아 24시간 안에 게시판을 통해 답변해 주는 코너다. 바로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된 책이나 사이트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회적인 루트를 통해 정답을 찾게 되지만 정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교 눈높이스쿨:http://www.noonnoppi.com 국내 학습지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주)대교도 인터넷 학습 사이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료 사이트인 ‘눈높이스쿨’을 통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 상에서 학생들의 심리·적성검사를 해주는 ‘눈높이학습 종합진단센터’(www.n-etc.co.kr)는 학부모 회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 중의 하나다.

민간업체들의 유료 학습 사이트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유료 학습 사이트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월 이용료가 1만∼3만원 정도로 기존의 학습지나 학원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사교육시장이 장차 인터넷 사이트로 수렴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들은 무료 사이트와의 차별화를 위해 보다 심화된 콘텐츠, 다양한 사이트 기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습지시장과 마찬가지로 출범 1∼2년 내에 선두주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드림스쿨(http://www.dreamschool.co.kr)은 강의를 중계하는 방식의 사이트 운영으로 눈길을 끈다. 기존의 학습 사이트가 텍스트 자료를 나열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는 것과는 사뭇 다른 시도다. 채팅이나 음성으로 강사에게 질문하는 등 인터랙티브한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보편화되고 웹캐스팅 기술의 발전이 고도화되면 가장 환영받는 학습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에듀타운(http://www.edutown.co.kr)은 영어교육 전문 포털 사이트로 4년간 무려 80억원을 들여 학습 시스템을 구축했다. 탁월한 발음학습 프로그램인 ‘피닉스’를 이용, 발음의 원리를 동영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유아와 초·중등생의 영어 학습 사이트로는 상당히 우수한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셈넷(http://www.semnet.co.kr)의 특징은 방대한 문제은행 구축이다. 초·중학교 교과과정 중 약 40만개에 달하는 문제를 축적, 시험 공부를 하기에는 최적의 사이트라 할 수 있다. 문제은행 방식의 학습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전문가도 있으나 즉각적인 성적향상을 원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외에도 쑥쑥컴(http://www.educast.co.kr)·우리학교(http://www.urischool.co.kr) 등이 유료 학습 사이트 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학습 사이트들이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 빈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학부모 세대의 인터넷에 대한 이해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자녀들의 인터넷 교육을 지도할 만큼의 소양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에의 과도한 몰두, 음란 사이트 접촉 등을 두려워하면서 소극적인 허용에 머물러 있는 것이 학부모 세대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유용한 사이트가 대중매체에 소개될 때마다 해당 주소를 메모해 두고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이나 지능계발 사이트 중에는 학부모들이 감탄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무수히 많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 하는 웹 서핑이 강한 인터넷 키드를 만드는 첩경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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