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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게임 애니매이션화 총력

중앙일보

입력

인기 절정의 비디오게임 〈파이널 판타지〉를 출시한 뒤 여세를 몰아 이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는 일본 스퀘어사의 스즈키 히사시(38)사장에게 헐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비디오 게임을 스크린에서 재현하려 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씁쓸한 실패를 맛봤다.

스즈키는 "이번 작품 제작은 서바이벌 게임과 같아 실패할 경우 회사 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 이라며 "반드시 성공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스즈키와 스탭들은 그간 닦은 기술을 총동원, 하와이의 한 컴퓨터 그래픽 스튜디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표정과 거의 흡사한 3차원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는 게 관건이다. 이 작품은 내년 7월쯤 세상에 선보인다.

게임 소프트웨어사 사장으로서 스즈키의 경영 목표는 게임 콘텐츠를 통한 사업 다각화 및 확장이다. 파이널 판타지 애니메니션이 성공하면 등장 캐릭터들을 광고.애니메이션에 출연시킬 생각이다. 내년에는 게임.음악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웹사이트 '플레이온라인' 을 설립할 예정이기도 하다.

경제학도였던 스즈키가 스퀘어에 몸을 담은 것은 1986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설립자 미야모토 마사후미의 눈에 들어 관리.인사부서를 두루 돌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스즈키가 직접 채용한 게임 개발자인 사카구치가 "회사가 지겨워 떠나겠다" 며 미안함의 표시로 넘겨준 작품이 바로 파이널 판타지였던 것이다.

이 게임은 '환상적인 영상과 독특한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로 '편당 5백만~6백만개씩 팔려나감으로써 스퀘어사와 스즈키를 일약 게임업계의 일인자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7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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