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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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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김갑윤 소설가(‘잉카의 전사’ 작가)

현 시대를 글로벌시대라고 한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이미 전 세계인의 활동무대가 되었고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글로벌 사회의 일원이 되어버린 것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시선을 돌려보면 바로 옆에 세계 경제대국인 일본이 있고, 이제는 G2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중국이 대한민국을 품듯이 다가와 있다. 또한 유럽 발 경제위기에 우리의 증권시장이 요동을 치고 생필품 가격이 오른다. 두유를 좋아하던 중국인이 우유를 먹기 시작하자 전 세계의 우유 값이 폭등하는 시대다.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는 ‘나’에게 있어 중요하다. 나의 현재와 미래가 그것들과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에 연연하는 대한민국 병폐에 자신을 가둬두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지금 막 수능을 끝내고 사회에 첫발을 내미는 새내기들도 예전에는 학업 때문에 미뤄놨던 성형수술, 여행, 독서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년취업난과 대학에서 장학금 신청과 졸업 요건 충족을 위한 영어성적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어학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현실에 조급해, 꿈을 쫓기 보다 일찍 스펙 쌓기에 연연하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선진국의 젊은이들은 선대부터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시야를 넓히고, 현지문화를 배우고 습득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이러한 경험이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를 리더 할 수 있는 강한 자신감과 경쟁력의 바탕이 된 것이다. 개인의 경쟁력과 자신감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고 자신감이며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의 젊은이들도 스펙 쌓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학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초·중·고등학교 12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잠시의 여유를 갖자.

 그간에 정체돼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나라밖의 새로운 문물을 경험해보자. 그곳의 젊은이들과 소통을 하며 세계 속에 우뚝 서있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보았는가?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도 현실에 불만만 갖지 말고 스스로 역사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세계로 나아가 더 큰 도약을 설계해보자.

지금 대한민국은 해외여행객 1000만명 시대에 살고 있다. 수치상으론 인구의 20%가 넘는 인원이 매년 해외를 오가는 것이다. 이러한데 “돈이 없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겠는가?

 물론 맹목적인 출발은 안 된다. 자신을 재충전 할 수 있는 휴식과, 현지풍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위해 약간의 노력을 해야 한다. 현지에 대한 지리적, 문화적 정보를 찾아보고, 현지 언어 몇 가지라도 습득해 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의 젊은이들과 준비되고 계획된 소통이라도 이뤄진다면 크나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열정, 준비된 체험을 더한다면, 이 시대 젊은이 한 명 한 명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경쟁력이 될 것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

김갑윤 소설가(‘잉카의 전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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