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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m 다리 놓이고 김일체육관 서고…전남 거금도 겹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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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육지와 이미 연결된 소록도에서 거금도로 이어지는 거금대교가 완공돼 16일 개통식을 한다. 멀리 보이는 곳이 소록도다. [프리랜서 오종찬]
김일

거금도는 면적이 65㎢로 전국 섬 가운데 10번째로 크며, 2457가구 4955명이 살고 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에서 배를 20분가량 타고 가는 이 섬이 겹경사를 맞았다. 다리가 놓여 차량으로 육지를 오갈 수 있게 되고, 이 섬 출신인 프로레슬러 김일(1929~2006) 선수를 기념하는 체육관이 생긴 것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를 완공해 16일 개통식을 한다. 소록도는 이보다 앞선 2009년 고흥군 도양읍과 다리(길이 1160m)로 연결돼 뭍에서 직접 자동차가 드나들고 있다.

 거금대교는 길이가 2028m이고, 너비는 12.5m다. 9년 동안 2732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높이 167.5m의 다이아몬드 모양 주탑(柱塔) 2개와 연결된 강철선들이 교량 상판을 붙들고 있는 사장교다. 특히 위층은 차량이 통행하고 아래층(폭 4m)은 자전거와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국내 해상 교량 가운데 첫 복층 구조다.

거금대교의 하부에 설치된 보행자·자전거 도로. [프리랜서 오종찬]

 김일평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소록대교에 이어 거금대교가 개통함으로써 거금도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없어지고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거금도에는 ‘박치기 왕’ 김일 선수를 기리는 체육관이 문을 연다. 체육관은 어전마을에 있는 김 선수의 생가 뒤편에 건축 연면적 2186㎡ 규모로 지었다. 고흥군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모두 46억원을 투입했다. 박병종 고흥 군수는 “체육관에 김 선수의 동상을 세우고, 유니폼과 챔피언 벨트 등을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2시 개관식 후 김일 선수 추모 세계프로레슬링대회도 열린다.

거금도=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김일=우리나라 프로레슬러 1세대다. 1929년 거금도에서 태어났고, 전국 씨름판을 주름잡다 56년 일본으로 건너가 역도산 문하에 들어가면서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 60·70년대 한국·일본에 프로레슬링 붐을 일으켰고, 전 국민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 10월 77세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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