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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차에 중국 보복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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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15일부터 2013년 12월 14일까지 2년 동안 배기량 2500cc 이상인 미국산 세단형 자동차와 SUV 차량에 반덤핑·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상무부는 “미국산 자동차의 덤핑과 보조금 지급 때문에 중국 자동차 업체가 실질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고 12.9%의 관세를 더 물게 됐다. 크라이슬러는 최고 8.8%까지 관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BMW와 다임러의 미국 법인도 각각 2%, 2.7%의 추가 관세를 내야 한다. 현재 중국은 모든 외국산 차량에 관세 25%를 매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GM과 BMW, 다임러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캐럴 거트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에서 “ 중국의 조사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번 조치는 아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미국이 중국 타이어 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대형 금융그룹인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보복관세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하다”며 “다만 GM 등의 중국 현지 공장 건설이 더욱 빠르게 진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은 보복관세 문제로 티격태격해왔다. 지난 8일 미국은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이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해결을 위한 패널을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닭고기 분쟁 직전에 미국은 중국산 일부 제품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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