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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식주'관련 과학기술 연구 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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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과학원의 과학자.기술자들은 최근 주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을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각종 연구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북한의 신문과 방송이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1985년 8월 3일 문헌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킬데 대하여''의 발표 15돌을 맞아 최근 과학원 산하 연구소들에서 연구 완성해 생산에 도입한 과학기술 성과를 상세히 소개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과학원 함흥분원 화학재료연구소 소장 이대명 박사는 의료및 가정용 발열체 등에 들어가는 질 좋은 발열물질을 새로 연구했으며 비날론연구소 신무길 박사는 첨단 과학기술 개발에 이용되는 다양한 기능의 합성수지를 `우리식''으로 개발한데 이어 인쇄부문에서 이용되는 수지의 제조 및 재생기술도 연구했다.

함흥분원의 과학실험기구 연구소에서는 각 제염소에서 사용할 염도계를 제작한데 이어 감자조직 분석 및 측정설비 일식을 만들어 함남도 감자조직 배양공장에 보내주었다.

과학원 전자재료연구소에서는 자기마당(자기장) 처리효과 응용에 관한 연구를 완성해 공구부속품과 기계부문품을 자화(磁化)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그 수명을 배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전자공학연구소 산하 `111호 제작소''와 집적회로 시험공장에서는 초고밀도 집적회로를 완성했으며 각종 전자제품을 새로 만들어 내고 있다.

열공학연구소, 선광공학연구소, 자동화연구소 과학자.기술자들은 평남 북창화력 발전소에 직접 나가 기류식분쇄기를 개발, 보급함으로써 전력증산에 기여했으며 전력생산 설비의 정상가동에 필요한 현대적 설비도 제작했다.

이곳 과학자들은 또 평남 안주지구의 석탄가스 발생장과 가스발전소 운영에서 발생하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으며 룡등탄광 등 평북 구장지구 탄광들에도 내려가 새로운 공법을 연구 보급했다.

식료품 연구를 전담하고 있는 경공업과학분원의 발효연구소에서는 최근 속성법에 의한 콩,된장 생산방법을 개발한데 이어 감자탈피기 등 감자가공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7.23)에 따르면 수산과학분원 동해바닷가양식연구소 연구사들은 새로운 다시마여름모 기르는 방법을 연구해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새 방법은 1㎡의 모배양 면적에서 나오는 다시마모로도 종전보다 훨씬 많은 면적의 다시마밭을 조성할 수 있으며 전동기와 감속기를 쓰지 않아 전기를 절약할 수 있고 소요 인력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건설건재분원 건축공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최근 북한의 각 지방에 흔한 천연재료를 이용할 수 있는 살림집 벽체 보온방법을 개발해 평양시 9.9절거리(대성구역 임흥로타리에서 형제산구역 신미동까지)의 주택과 자강도 장강군 장강읍협동농장과 성강군 성하협동농장 주택들에 보급했다.

새로운 벽체 보온방법은 종전처럼 보온부재를 만들어 벽에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벽체를 두겹으로 쌓으면서 그 가운데 보온재를 넣음으로써 같은 조건에서 보온재를 사용하지 않은 집보다 평균 실내온도를 7℃ 정도 더 높일 수 있다.

특히 다른 보온재 생산에서 평균 1㎥에 400㎏정도 소요되는 시멘트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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