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차세대 '닥터 K' 신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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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은 한화 이글스의 투수 조규수, SK 와이번스의 이승호 그리고 타자로서는 두산 베어스의 강혁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즌 중반부터 성적이 급하락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와중에 또 한 명이 신인왕 전선에 뛰어들었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 유니콘스의 신철인이다.

신철인은 8월 2일 해태 타이거스와의 광주경기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신철인은 지난 달 27일에도 수원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감격적인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당시 유니콘스는 전날 까지 정민태-김수경의 막강 선발진을 등판시키고도 자이언츠에게 2연패를 당하였고 박장희와 정명원 마저 부상과 후유증으로 등판이 어려워 자칫 추락의 위기에 직면해 있던 상황이었기에 그의 호투는 더 빛이 났다.

신철인의 8월 3일 현재까지 19경기에 나와 47.과 1/3 이닝을 던져 4승 1패 1세이브 2홀드 탈삼진 58 방어율2.85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대목은 바로 탈삼진 부분. 무려 1이닝 당 1.22를 기록하고 있다.
9이닝으로 따졌을 때 11개 이상을 거둔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Doctor K’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5㎞/h로 아주 빠르지는 않으나 릴리스 포인트가 아래로 되어 있어 공을 오래가지고 있을 수 있어 종속이 좋고 또한 낚아채는 기술이 뛰어나 공끝이 살아있고 변화구로는 낙차가 심한 반포크볼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신철인은 1997년 경동고를 졸업 당시 유니콘스에 연습생으로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기량 미달로 거절 당했다.

제주관광대에서 2년간 평범한 성적을 올려 2차 9순위에야 겨우 입단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계약금은 겨우 2,500만 원이었으나 이제는 내년부터 억대 이상을 받을 동기들과는 달리 연봉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을 것이다.

주형광-김수경 등과 함께 차세대 탈삼진왕을 다툴 신철인의 올해 목표는 단 하나 남은 기간동안 계속 선발로 등판하여 최소 7승을 거둔다는 ‘소박한’ 꿈이다.

※ 신종학 : 프로야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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