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하락 미국기업 급증

중앙일보

입력

미국 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이 2년반째 하향 추세이며, 올 상반기에는 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 수가 상향조정된 수의 두배를 넘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1일 "올 상반기에 신용등급이 내려간 기업은 2백6개인데 비해 올라간 기업은 95개로 그 비율이 2대1을 넘어섰다" 며 "이는 1991년 경기침체기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 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금융기관 제외)도 81%에 달해 9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무디스는 기업들의 부채 총액도 99년4월~2000년3월의 1년동안 12.3%가 늘어 4조4천7백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92~97년의 연평균 부채증가율 6.1%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주된 이유를 최근 1년사이 여섯차례에 걸쳐 금리가 인상되고 채권시장의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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